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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법카’로 커피 샀다면…”눈 감아주는 게 이득”

미국의 법인카드 서비스 회사는 “직원들의 지출을 감시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조언한다.

  • 기사입력 2023.11.10 17:55
  • 기자명 문상덕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업무 경비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미국의 금융서비스 기업 브렉스(Brex)에 따르면, 사무용 의자부터 미국의 유명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티켓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스는 자사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테크 기업 2만여 곳의 경비 지출 내역을 분석해 지난 달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보증금(5만 달러)을 받고 법인카드를 발급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3억 달러(약 15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브렉스에서 밝힌 내역 중 주요 항목은 ▲미용실에서 350달러짜리 미용 ▲아파트 전체의 방음 비용 ▲테일러 스위프트 티켓(47회 구매) ▲비욘세 티켓(19회 구매) ▲F1 경주 티켓(2500달러) ▲FIFA 여자 월드컵 티켓(2800달러) 등이다.

이에 대해 브렉스의 최고회계책임자(CFO)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클 테넨바움(Michael Tannenbaum)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며 “이보다 더 기이하고 사치스러운 지출이라도 회사에 따라 합리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지출이 ‘회사의 가치관과 일치한다고 믿는’ 근로자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런 믿음이 지출 범위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보수적인 회사의 경우 소수의 직원만 법인카드를 갖고 있고, 나머지 직원은 사비로 경비를 처리한 뒤 회사에 사후 청구하도록 요구한다. 반면 직원의 자율성을 폭 넓게 보장하는 경영진은 “직원들의 지출을 감시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고, 직원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비를 써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테넨바움은 직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후자의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기 위해 콘서트 티켓을 구매했을 수 있다”며 직원을 질책하기 전에 지출이 필요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 먼저라고 권고했다.

그는 또 원격근무로 인해 새로운 비용이 경비에 잡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부터 우편물 처리 비용까지, “사무실에 있을 때는 누군가 대신해 줬을 일을 지금은 각자가 직접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직원에 자율성을 주는 것은 채용과 직원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테넨바움은 투명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직원 친화적인 직장으로 여겨지는 기업에서 이런 전략을 주로 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회사에서) 엄격한 재무 책임자를 찾을 확률은 낮다”며 “왜 스타벅스에서 쓴 5달러에 시비를 걸어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문화에 관한 문제이며, 직원이 스스로 감시받는다고 느끼길 원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CFO가 작은 디테일을 넘어가는 것에는 큰 이점이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분별없이 경비를 청구하는 직원의 경우 관리자와 갈등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회시의 영업이익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는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확신이 없을 때는 관리자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며 “직장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곳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해당 기사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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