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의 잇따른 악재 속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8일 카카오뱅크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787억원)보다 2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5억원)보다 37.9% 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3분기 영업이익 역시 12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46억원)보다 21.9% 상승했다.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뱅크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여신(대출) 규모가 성장하며 이자이익 비중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다.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7조5000억원)보다 34.9%(9조6000억원) 늘었다.
여신 상품을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 말까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34조6000억원이다. 이 중 3분기에만 49.4%(6조5719억원)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의 경우 약 4조1000억원으로 이 기간 26.3%(8539억원) 늘었다. 다만 올해 목표치(30.0%)에는 미달해 4분기엔 중·저신용 대출 공급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전년 동기(3372억원) 대비 58.9%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도 8.4% 늘어난 모습이다. 비이자수익 증가분에서는 수수료수익(24.8%)과 기타영업수익(321.2%) 등이 견인하고 있다.
연체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연체율은 0.49%로 1분기 0.58%, 2분기 0.52%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전년 동기(0.36%)보다 1.3%P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의 경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얻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