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건설업계 줄도산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부도 처리되면서 협력업체들 까지 피해를 보고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가 총 4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9건) 대비 74.9%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2006년 491건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성을 갖춘 서울·경기·인천에서도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증가했다. 서울의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지난해 52건에서 올해 76건으로 46.2% 늘었다. 경기는 46건에서 102건으로 121.7%, 인천은 15건에서 21건으로 40% 증가했다.
경북은 13건에서 22건으로 69.2% 증가했고 ▲부산 18건→30건 ▲대전 7건→13건 ▲세종 2건→3건 ▲제주 4건→9건 등 지방 대부분 지역에 폐업 건수가 증가했다.
건설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9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61.1을 기록해 올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수주 BSI는 71.4로 전월보다 3.2p 감소했다. 공종별로 주택수주 BSI가 61.4로 전월 대비 7.8p 하락해 주택수주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조달 BSI가 전월보다 4.9p 하락한 68.3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대출 채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로 프로젝트 PF 대출 이자 부담이 크고, 개발 사업이 지연·취소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수도권 외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는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줄도산 위기가 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