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시작도 하지 마세요. 만약 담배를 핀다면 끊으세요. 끊기가 어렵다면? 바꾸세요!"
글로벌 담배 제조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hilip Morris International·이하 PMI)이 10월 31일(현지 시간) 스위스 뇌샤텔 큐브 R&D센터에서 테크노베이션(TECHNOVATION) 행사를 열었다. 위 문구는 행사에서 PMI가 강조한 캐치프레이즈다.
테크노베이션은 PMI가 2018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스모크-프리(Smoke-Free) 기술·정책 보고 행사이다. 담배 연기에서 유독성 물질 대부분이 나온다는 점에 착안, PMI는 스모크-프리를 금연사회로 가기 위한 중간 목표로 삼았다. PMI의 최종 목표는 금연사회로, 목표 달성 이후를 대비해 현재 헬스테크 전환을 꿰하고 있다.
야첵 올자크(Jaceck Olczak) PMI CEO는 오프닝 대담을 통해 스모크-프리 제품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일 좋은 것은 즉각적인 금연이지만, 그렇게 하기는 매우 어려우므로 그 과도기적 단계에 스모크-프리 제품의 효용성이 있다"라며 "WHO와 제3자 데이터 연구에 따르면, 스모크-프리 제품은 일반 담배보다 80% 덜 유해하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성과 발표와 토론 등 섹션에서는 '스모크-프리 제품 사용이 금연율을 높이고 건강에 훨씬 덜 해롭다'는 실증 연구 결과와 PMI의 기술적 성취 등이 소개됐다.
이들 섹션 가운데 특히 PMI 인터내셔널 과학 부문 부사장인 지젤 베이커(Gizelle Baker)의 '각기 다른 정책 결정을 내린' 국가 간 비교 데이터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부터 엄격한 금연 정책을 시행 중인 호주는 2013년 15.8%였던 흡연자 비율이 2019년 14%로 1.8%p 감소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흡연자 비율이 가장 유의미하게 떨어진 국가는 전자담배를 도입한 영국과 일본이었다. 2013년 18.4%였던 영국 흡연자 비율은 2019년 13.9%로 4.5%p 떨어졌고, 일본은 19.3%에서 13.1%로 6.2%p 감소했다.
루카 로시(Luca Rossi) PMI 상품 기술 부사장 역시 여러 기술적 데이터와 제3자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는 "스모크-프리 제품이 훨씬 덜 해롭고 금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건 확실한 팩트로 논쟁거리가 아니다"라며 "(스모크-프리 제품에 포함된) 니코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 우려는 실제보다 과장됐으며, 일반 담배의 주요 유해 물질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단번에 금연할 수 없는) 흡연자들에게 스모크-프리 제품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소 디 조반니(Tommaso Di Giovanni) PMI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자사의 기술·재무적 성취를 보고했다. 그에 따르면 PMI의 스모크-프리 제품들은 일반 담배 대비 유해 성분을 95% 줄였다. 또 스모크-프리를 지향하는 회사 정책에 힘입어 전체 매출 가운데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까지 올라왔다.
한편, PMI 테크이노베이션은 2018년 처음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8회째로 30여 개국의 미디어와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더 자세한 내용은 포춘코리아 12월호 '전 세계인의 금연이 목표인 담배회사' 특집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스위스 뇌샤텔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