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가 무역업계 54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3분기 무역업계 금융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95.9%가 중소기업이며, 대‧중견기업은 4.1%에 불과하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전반적인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12.7%로 전분기(16.4%)보다 3.7%p 감소했다. 또 외부 자금조달 여건에 대해 '사정이 어렵다'고 답한 기업은 45.9%로, 전분기(54.0%)보다 8.1%p 하락했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여전하다. 이자 비용에 대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답한 기업은 51.5%로 전분기(49.8%)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자금조달 애로는 중소기업에 편중된다.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의 70.2%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한 반면, 매출액 300억원 이상 기업에서는 동일한 응답 비율이 30.8%에 불과하다.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금리 부담 완화'가 79.0%로 가장 많았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우리 기업의 금융애로가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주체들의 현금 보유와 주요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기관은 상시 모니터링 강화 및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무협 또한 지속적으로 수출업계의 자금애로를 조사하여 관련 부처에 해소책을 건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