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산나눔재단이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정주영창업경진대회(정창경)’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12회를 맞이한 정창경이 아산 정주영 초대 회장의 주요 어록 중 ‘불굴(Tenacity)’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4개 창업팀은 약 6개월 간의 사업실행 단계를 거쳐서 결선대회 격인 이날 데모데이 무대에 올랐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투자 혹한기를 지나고 있을 창업자들이 불굴의 정신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기업가 정신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위해 작지만 큰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될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데모데이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의 기조연설로 시작해 총 14개 팀의 피칭 세션으로 진행됐다. 예비 창업팀을 대상으로 하는 '도전 트랙'에는 ▲그리닉 ▲리뉴트라 ▲앰버로드 ▲오세나 ▲오프라이트 ▲TOFU ▲플로라바이오 등 총 7팀으로 구성됐다. 법인 설립 2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성장 트랙'에는 ▲니어브레인 ▲다이노즈 ▲몰리턴 ▲바크 ▲플랜핏 ▲플릿튠 ▲헬퍼로보틱스 등 총 7팀이 참가해 각 팀에서 개발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며 경합을 펼쳤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승건 대표는 "기업 경영에 있어서 성공은 '운'에서 시작되는 게 대다수다. 다만 언제 생길지 모르는 행운을 이길 수 있는 건 끈기"라며 "단순히 돈을 벌고 싶다는 1차원적 동기 대신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는 동력이 마련돼야만 버팀을 넘어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참가팀들에게 강조했다.

14개 팀에 대한 시상식도 마련됐다. 도전 트랙에서는 ▲대상 3000만 원 (1팀) ▲최우수상 2000만 원 (1팀) 등을, 성장 트랙에서는 ▲대상 5000만 원(1팀) ▲최우수상 3000만 원(1팀) 등 총 상금 2억 4100만원의 상금을 수여된다. 특히 올해 처음 신설된 ‘인기상’에서는 온라인 사전 투표 및 현장 투표에서 1위한 팀에게도 100만원이 전달된다.

상금 5000만원의 대상을 수상한 김지성 플릿튠 대표는 “‘플롯’을 개발하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한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동안 마루에서 멘토링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 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불굴의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과 별개로 최종 선발팀 전원은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마루' 입주사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진출 및 홍보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 벤처캐피털 및 액셀러레이터 전문가의 1:1 전담 멘토링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