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약 7만 명이 참석하는 글로벌 테크 컨퍼런스 웹 서밋(Web Summit)이 이스라엘-하마스 논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웹 서밋은 행사 일주일을 앞두고 패디 코스그레이브(Paddy Cosgrave) 창립자의 게시물로 난관에 봉착했다.
코스그레이브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터지자 X에 "전쟁범죄를 대하는 서방 지도자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고 논평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징벌해야 한다는 다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코스그레이브의 행동은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와 VC들을 격분케 했다. 코스그레이브는 얼마 동안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며칠 후 사과문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웹 서밋에 참석하기로 했던 많은 유명인사들이 연이어 행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전 페이스북 임원인 데이비드 마르커스(David Marcus)는 코스그레이브에게 "당신은 테러리스트를 지지하기로 했으므로,저는 다시는 귀하의 이벤트에 참석/후원/연설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트윗했다.
코스그레이브는 다급해졌다. 하지만 그는 뒤늦게 '하마스를 비난하는 성명'을 올리는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위반할 권리가 없다"며 뒤끝을 남겼다. 이에 웹 서밋 보이콧 움직임은 더 극렬해졌다.
결국 코스그레이브는 자신의 소통 창구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17일(현지 시간) 코스그레이브는 이스라엘 VC와의 트윗에서 "내가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며 "이 플랫폼에서 벗어나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한 후 X 계정을 탈퇴했다.
/ 포춘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