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전미자동차노조(이하 UAW)가 파업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22일(현지 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조합원 연설에서 "데드라인이었던 오늘 정오까지 유의미한 협상 진전이 없었다"며 "따라서 파업을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UAW 파업은 미국 완성차 3사(GM, 포드, 스텔란티스) 일부 공장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2일을 기점으로 부품 유통시설로도 파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GM과 스텔란티스가 운영하는 20개 주 38개 부품 유통시설이 거론된다.
파업 참가 인원도 늘어난다. UAW 전체 파업 인원은 기존 1만 2700여 명에서 1만 8300여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파업 조합원은 GM에서 3475명, 스텔란티스에서 2150명이다.
GM과 스텔란티스 경영진은 반발했다. GM은 "파업은 불필요하다"며 "회사는 추가적인 파업 대응 계획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텔란티스는 UAW의 협상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주 정규직 근로자에게 연간 최대 9만 6000달러 수입을 약속하는 4년 계약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드는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페인 위원장은 "포드와 협상이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는 포드를 인정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포드는 노조와의 협상에서 2009년 중단된 생활비 인상과 이익 공유 강화, 공장폐쇄 등의 파업권을 복원하는 데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파업 확대로 미국 자동차 대리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차량 정비 서비스는 자동차 판매와 함께 대리점의 주된 수익원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차량 정비 소모품 부족으로 정비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할 전망이다. 2019년 UAW가 GM에서 전면 파업을 실시했을 때, 대리점들은 일주일 후부터 극심한 부품 공급 차질 피해를 입었다.
한편, 파업이 확대되면서 미국 생산기지를 가진 현대차와 기아차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법인은 무노조 경영으로 이번 파업에서 비껴나 있다. 하지만 UAW가 자신들의 높은 요구수준을 관철시키면,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현지 인건비 인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