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 프레이 영국 균학자는 1일(현지 시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작성한 책으로 의심되는 버섯 채집 가이드에서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가 예시한 자료는 '냄새와 맛'으로 버섯을 식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별 방법의 하나로 시식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다"며 "절대 함부로 맛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AI 조사 기관 오리지널리티 에이아이에게 해당 자료에서 몇몇 문단의 인공지능 작성 여부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탐지 점수에서 100%가 나와 인공지능이 만든 것으로 거의 확실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욕균학회는 최근 아마존과 다른 유통업체에서 인공지능으로 작성된 버섯 채집 및 식별 서적이 판매되고 있다며 경고했다. 시그리드 제이컵 뉴욕균학회 회장은 버섯 식별 작업은 쉽지 않으며 잘못된 정보는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북미에는 수백 종의 독버섯이 있으며 그중에는 치명적인 독버섯도 있다"며 "독버섯은 식용으로 인기 있는 종과 비슷해 보일 수 있어, 책에 잘못된 설명이 있으면 독버섯을 먹도록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균학회는 거짓 정보들에 대응할 방법으로 검증된 책만 구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학회는 트위터에 "알려진 저자와 채집가의 책만 구입해야 한다"며 "이는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버섯 서적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으로 만든 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는 판매되는 여행가이드 책을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자료들은 신빙성을 의심받고 있다. 최근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은 미국 의사협회 종양학 학술지에서 챗GPT가 알려주는 암 치료 정보는 약 3분의 1이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연구를 게재했다.
아마존은 관련 논란에 대해 가디언에서 "우리는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안전한 쇼핑과 독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