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백화점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이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유니언스퀘어점'을 35년 만에 폐점했다.
27일(현지시간) 노드스트롬은 유니언스퀘어점의 마지막 영업을 마쳤다. 지상 5층 규모의 2만8985㎡(약 8768평) 백화점 건물을 운영해온 웨스트필드도 백화점 운영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드스트롬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90여개의 지점을 운영해온 백화점 브랜드다.
노드스트롬은 직원들에게 편지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도시 분위기가 극적으로 활기를 잃었다"며 "이는 고객 방문과 매장 운영에 큰 영향을 줬다"고 폐점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노드스트롬은 인근 상설할인매장인 '노드스트롬 랙'을 폐점한 바 있다.
노드스트롬의 오프라인 매장 폐쇄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앞서 5월 제이미 노드스트롬 최고매장책임자(CSO)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시장의 상황은 지난 몇 년 동안 급격히 변했다.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의 발걸음과 우리의 성공적인 매장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는 유통 소매 기업들의 연쇄 이탈로 인해 도시의 활력이 빠르게 잃어가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들어 최대 번화가인 유니언스퀘어에서만 매장을 폐점하거나 폐점을 예고한 업체만 10여 곳이 넘는다. 미 사무용품 회사인 '오피스디포'를 비롯해 캐주얼 브랜드 '올드 네이비', 대형 쇼핑몰 '삭스 피프스 에비뉴' 등이 폐점 대열에 합류했다. 대형마트 '홀 푸즈'는 개점 1년 만에 영업을 종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는 이번 노드스트롬의 오프라인 폐점은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남다를 것으로 전망한다. 유니언스퀘어점은 주요 시내 구간을 20년 넘게 지켜온 터줏대감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빠르게 내리막길 성장을 걸었다.
웨스트필드는 해당 부동산에 대해 재임대 사업을 추진하는 것 대신 금융 기관에 상환 목적으로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필드는 이 같은 결정을 전하며 "쇼핑몰 매출이 지난해 2억9800만 달러로 2019년(4억55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쇼핑몰 유동인구도 42% 줄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쇼핑몰 입점 브랜드사는 "지역 경제가 빠르게 후퇴하면서 고객뿐 아니라 입점 회사와 직원이 지역을 이탈하는 분위기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역 상권 침체로 번지며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