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0대 건설사의 성적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5곳은 매출과 영업익 모두 준수한 실적을 거둔 반면, 적자전환한 GS건설을 필두로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은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 매출은 4조 7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6.8%나 증가한 305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반기에만 14조3720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리며 연간 목표치인 13조8000억원을 상회하며 순항 중이다. 하반기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도 예상되며 향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위 현대건설도 2분기에 매출 7조 1634억원, 영업이익 2236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4% 증가했다. 시평 4위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해외 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이 순항하며 지난해 대비 매출, 영업이익 모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대 건설사 중 눈에 띄는 곳은 대우건설이었다. 최근 중흥건설의 품에 안기면서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대우건설은 지난 2분기 매출 3조 2714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0%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52%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친환경분야로 사업축을 옮기는 데 성공한 SK에코플랜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4519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안단테아파트 재시공하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GS건설은 상반기 영업적자로 전환하며 암흑기를 맞았다. GS건설은 상반기 영업손실 254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3176억원과 대조를 이뤘다. 검단신도시 재시공 결산손실 5500억원이 반영된 것이 적자전환의 결정적 요소였다.

DL이앤씨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1조 9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19억원으로 무려 46.6%나 줄었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은 원가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50%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현장 붕괴사고로 인한 비용 반영이 이뤄졌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91% 가량 줄었으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향후 반등을 예고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건자재값 상승과 붕괴 이슈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건설사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건설사들의 경우 실적상승을 이뤄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