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빈드 크리슈나 미 IBM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주요국의 인구 감소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22일(현지시간) 크리슈나 CEO는 미 CNBC 인터뷰에서 “주요 선진국의 인구 통계를 보면 인구 디스플레이션이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AI기술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영국을 비롯해 한·중·일 동북아 등 세계 주요 경제 국가의 생산가능 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구 장밋빛’으로 꼽히던 미국마저 2020년 이후 인구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추이는 5060세대의 은퇴기와 맞물리면서 활동 인구수 감소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크리슈나 CEO는 유연하지 못한 노동 시장이 양질의 인력 고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인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업계 상황을 고려해 시장 내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노동해 생산 능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포춘지 논평에서도 “700명의 직원이 담당하던 인사 부서 업무를 앞으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단 50명의 직원만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은 주요 직원에 대해서는 “단순 서류 작업 대신 사고와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이나 핵심 관리자 직책 중심으로 업무가 재배치 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슈나 CEO가 ‘AI 고용’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5월 그는 블룸버그통신 과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내 IBM 내 7800개 일자리를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규모는 IBM의 전체 비대면 고객 업무 중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직원의 업무 성과 평가 등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직군은 향후 10년간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