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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스버그, 러시아發 악재에도 실적은 '승승장구'

크렘린궁, 칼스버그 러시아 자회사 운영권 장악
상반기 매출·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

  • 기사입력 2023.08.20 08:30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칼스버그의 러시아 자회사 발티카가 크렘린궁의 통제하에 '국유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호조세를 보여 대비를 이룬다.

칼스버그의 CEO인 씨스 하트는 덴마크 양조업체의 러시아 사업장이 당국에 장악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발티카 양조장이 결국 국유화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트 대변인은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극단을 택하면 매각 승인 이전 절차나 국유화로 밀릴 수 있다"며 "매각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발티카는 8개의 양조장과 8,00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광범위한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그 지역 양조장들은 16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맥주 시장의 27%를 차지했다. 칼스버그는 올해 초 발티카의 인수자를 성공적으로 찾았지만, 불과 몇 주만에 크렘린궁이 운영권을 장악했다.

하트는 수요일 성명에서 "6월에 우리는 러시아 사업 매각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령에 의해 일시적으로 러시아 연방 기관에 사업 관리권을 이양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구인 타이무라즈 볼로프는 국가의 압수 이후 양조장의 책임자가 됐다.

푸틴 대통령이 이런 조치를 취한 이유는 칼스버그가 러시아 시민과 직원들이 '특정 시민적 입장'을 표명할 경우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하트는 직원들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를 포함한 여러 국제 브랜드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사라졌지만, 칼스버그와 같은 수준의 '어려운 상황'을 겪은 기업은 없다. 네덜란드 양조업체 하이네켄은 여전히 현지에서 바이어를 찾고 있다.

칼스버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러시아 사업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 브랜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업장이 그룹 매출의 약 13%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발티카 매각이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칼스버그는 "현재 환경에서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며 철수를 선택한 다수의 국제 기업을 따라갔다. 이 매각은 칼스버그가 인수자와 매입 금액에 대한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트는 매각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사업 매각을 위한 협정 체결은 매우 복잡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발표 몇 주 만에 러시아 정부는 비우호적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령에 따라 칼스버그의 운영권을 장악해버렸다.

FT에 따르면, 칼스버그는 여전히 발티카의 주식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인수 이후 회사에 대한 통제권과 직원들과의 연락이 끊겼다. 이에 대해 칼스버그 측은 포춘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칼스버그는 발티카 사업장과 관련된 논란 속에도 2023년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룹은 지난 1~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5.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익 전망치를 당초 예상보다 높은 7%로 상향 조정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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