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비즈니스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AI(인공지능)가 글로벌 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 미 SEC(증권감독위원회) 회장은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은 미래 위기, 특히 금융 위기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규모와 네트워크에 관한 강력한 역학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AI로 인해 동일한 정보에 의존하게 되고, 집단 사고방식에 의해 행동하게 되는데, 이는 금융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계에서의 군중심리는 '밈 주식'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다만 군중심리에 영향을 받은 밈 주식의 경우 전체 시장의 작은 하위 집합인 소매 투자자에 한해 발생했지만, AI의 경우 훨씬 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겐슬러의 지적이다.
결국 AI 개발에는 책임과 의무가 필요하다는 게 겐슬러의 결론이다. 그는 "법에 따른 투자 고문은 고객에 대한 신탁 의무, 관리 의무 및 충성 의무가 있다"며 "알고리즘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한 주의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겐슬러의 이같은 우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National Press Club 연설에서 그는 "AI가 금융 취약성을 높이는 위험한 단일 문화를 생산할 수 있다"며 현재 규정은 충분하지 않고 '업데이트'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AI가 미래에 제기할 수 있는 금융 안정성에 대한 많은 문제는 시스템 전체 또는 거시 건전성 정책 개입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요구할 것"라고 내다봤다.
겐슬러는 ChatGPT 출시 이전인 2020년 공동 논문에서도 "'딥 러닝'의 폭넓은 채택은 균일성, 상호 연결성 및 규제 격차를 확대시켜 금융 시스템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데이터 분석 기술의 초기 시대에 구축된 기존 금융 부문 규제 체제는 딥 러닝으로 인한 위험을 해결하는 데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같은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Bridgewat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Greg Jensen은 지난달 "누군가가 주식 선택을 위해 챗봇을 활용한다면 그것은 가망이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 최근 모건스탠리(Morgan Stanle)는 '보다 중립적'인 AI 재무 고문이 미래 투자 환경에 큰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인간 전문가와의 접촉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