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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리터러시 키우면 공부가 쉬워져요."

서울시교육청의 청소년 고전인문아카데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
주제 융합 리터러시 프로그램 처음 시작하는 김선아 한현숙 박사
문학과 역사를 함께 진행하는 주제융합형 리터러시 강의로 인기몰이

  • 기사입력 2023.06.30 14:30
  • 최종수정 2023.06.30 15:00
  • 기자명 장선화 기자
"역사를 알고 보면 문학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역사학자 김선아(왼쪽)박사와 영문학자 한현숙 박사가 주제융합형 리터러시를 설명하고 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장선화 선임기자
"역사를 알고 보면 문학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역사학자 김선아(왼쪽)박사와 영문학자 한현숙 박사가 주제융합형 리터러시를 설명하고 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장선화 선임기자

 

“공부를 할 때 배경 지식이나 역사적인 상황을 알고 나면 내용을 훨씬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 역사적 맥락을 알고 나면 작품을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요.” 
서울시교육청의 고전인문아카데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주제융합형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강의를 하고 있는 김선아 박사(가나다 순)와 한현숙 박사는 최근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서는 융합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융합적 교육은 문학과 역사, 수학과 철학, 과학과 역사 등을 함께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 교육청의 고인돌 사업에서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리터러시로 선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은 중고등학교로 찾아가는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교육청이 2013년 처음 시작한 청소년 고전인문아카데미 사업이다. 올해는 포춘코리아가 후원하며 KB금융지주사,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사가 협찬하고 있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한현숙 박사와 서양사를 전공한 김선아 박사가 함께 개발한 프로그램은 ‘가보자! 200년 전으로 조선과 영국의 세계여행’ ‘올리버 트위스트를 통해 본 산업혁명’ 등이다. 두 사람이 준비한 주제융합형 리터러시 강의는 영문학과 역사라는 서로 다른 두 분야의 전공자가 협업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의도 함께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제융합형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묻자 두 사람은 “최근 수능 킬러문항이라는 이슈가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데, 융합적인 리터러시 교육이 이뤄진다면 킬러 문항에서 킬러가 사라지게 된다. 왜냐하면 모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국어 지문에 수학이 들어가느냐'는 질문은 사실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단편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데 급급한 우리 교육현장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는 질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주제융합형 리터러시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공부 주제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 이를테면 문학작품을 읽을 때 시야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대적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된다. 궁극적으로 세상을 읽는 눈을 넓힐 수 있다는 것.

 “문학작품으로 <올리버트 트위스트>를 읽는다면 소설 한편 읽는 데 그치게 된다. 그런데, 19세기 영국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인 사건을 알고난 뒤 작품을 읽는다면, 주인공 올리버의 대사 한마디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더불어 작가인 찰스 디킨스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지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어려운 점도 있다. 나홀로 강의를 준비할 때 보다 두사람이 함께 강의를 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두 배로 든다는 것. “영문학자와 역사학자가 같은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맞춰보면서 대화를 해 나가야 하기 한다. 그러다 보면 혼자 할 때 보다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또 최근 학생들의 관심사를 포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역사나 문학이 대부분 과거의 것이 많아서 과거의 것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입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길을 굳이 선택한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은 “웬만한 지식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면 제법 잘 알려주는 시대가 됐다”면서 “융합적인 인간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교육도 융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다만, 중고등학교에서 주제융합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최대 인원수는 15명 미만으로 구성해야 하며, 강의 횟수도 5회 정도는 운영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사전 준비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올해 11년째 열리는 서울시교육청의 청소년고전 인문아카데미로 서울시 중고등학교를 전문가들이 찾아가서 강의를 하는 프로젝트로 11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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