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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 기업 쓸어 담는 미국 증시

유럽 경제 '고전'…불확실성 여전한 아시아 시장

  • 기사입력 2023.06.27 14:05
  • 기자명 공인호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유럽 경제의 위축과 아시아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글로벌 IPO(기업공개) 시장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미 포춘에 따르면, 유럽 ​​주식시장이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신흥 아시아 시장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유럽 시장에는 총 35개가 넘는 증권거래소가 있지만, 이들 가운데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초과하는 거래소는 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자본 및 투자자 풀이 적은 만큼 상장 과정에서 적정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때 유럽 '금융 허브'로 인식됐던 런던 역시 브렉시트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암스테르담, 파리, 프랑크푸르트의 증권거래소들이 기업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시가총액 총합이 13조 달러인 유럽과 달리 미국 주식시장의 시총은 45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다국적 기업의 수만 해도 지난 2020년 1016개에서 현재 144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유럽 증시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아일랜드 건축 자재 대기업인 CRH가 FTSE 100에서 탈퇴할 예정이며, 영국 칩 디자이너 ARM과 데이터 분석 Ascential이 미국 상장을 타진했다. 독일 최대의 산업용 가스 회사인 Linde는 이중 상장을 포기하고 DAX보다 NYSE를 선호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 국가에서는 40개국 이상의 자체 증권거래소를 갖고 있으며, 도쿄, 중국(상하이, 심천), 홍콩, 인도가 주축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과 무역 및 영토 분쟁, 경제 제재 및 지방 정부의 규제, 다양한 관습 및 언어, 외국인 소유권 제한 등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참여가 제한되면서 유동성 유입에 한계를 겪고 있다. 이는 기업의 가치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때문에 애널리스트 커버리지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 같은 상황으로 아시아 기업들 역시 미국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252개에 육박하며 시가총액은 1조 달러다.

뉴욕증권거래소 최장수 회장 겸 CEO였던 딕 그라소(Dick Grasso)는 최근 인터뷰에서 "매년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은 미국 상장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글로벌 증시의 매력과 미국 내 입지는 회사 스토리의 포지셔닝과 제품 및 서비스 마케팅에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차별점 가운데 하나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개인의 지분이 극소수인 다른 시장과 달리 미국의 경우 개인 소유 주식이 미국 기반 회사의 발행 주식 가운데 약 30~35%를 차지한다.

미국인들은 ETF는 물론 IRA, 뮤추얼펀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수단을 통해 주식 시장에 참여한다. 이는 미국 상장기업에게 쉬운 접근성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자본 및 소유권 풀을 제공한다.

또, 미국인 대다수는 투자 및 저축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택 구입, 자녀 교육 자금 조달, 은퇴 계획 또는 미래 세대 지원에도 주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장기투자는 주식 소유권의 주요 동인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일일 거래자와 일일 거래량의 알고리즘 트레이더를 무색하게 한다.

많은 기업들 역시 투자자들의 호응을 위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관리 지분 옵션과 결합하면 공개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식이 줄어들고 개인의 소유 비율이 더욱 강화된다.

다만, 미국 상장 기업의 경우 높은 개인정보 보호 관행과 경영 투명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많다. 경영진은 주식 가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평판 위협과 잘못된 정보, 온라인 논평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미국의 가장 위대한 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썰물이 되어서야 누가 알몸으로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투자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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