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자신을 찍는 셀카 문화가 없어질 수도 있다. 구글 리서치는 인위적으로 셀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을 개발 중이다. 실현된다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그림을 직접 촬영할 필요가 없어진다. 즉석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사진이 나오는 것이다.
로버트 윙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 부사장은 새로운 인공지능의 목표를 "끝없는 셀카 생성"이라고 표현했다. 제임스 마니카 구글 기술 및 사회 부문 SVP는 21일(현지시간) 칸 라이언즈 국제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에서 인공지능이 창조적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에 따르면 앞으로 몇 년 안에 AI는 인간 예술의 조력자이자 해방자가 될 것이다.
마니카는 카메라 기술에 AI를 비유했다. 그는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예술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며 "풍경화나 초상화 같은 분야를 파괴할 수 있다고 추측했기 때문이었다"고 발언했다. 이어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그 반대가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실을 정확하게 재현해야 할 필요성에서 벗어난 화가들은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 인상주의, 모더니즘 등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구글 리서치는 보스턴 대학교와 협력해 드림부스를 개발했다.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입력한 이미지와 비슷한 자료를 생성할 수도 있다.
윙은 개인 콘텐츠를 대량으로 제작하기 위해 연구진들이 자기 이미지를 입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SNS 운영자들에게 기존 방식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이미지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렌사AI는 다양한 의상을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연출한다. 사용자는 사진에서 우주비행사나 고대 스파르타 군인 복장을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렌사AI 같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사진 도구는 실사처럼 정교한 이미지를 구현하지는 못한다. 완성한 그림 속 인물은 애니메이션 아바타처럼 보인다. 구글 드림부스는 실제 사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실적인 이미지를 지향한다.
윙은 인공지능 기술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응용하고 있다. 기업 로고와 아이콘을 제작하는 연구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은 유튜브에 달 댓글 초안을 작성하는 AI-Reply도 시험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윙은 "인간 커뮤니티 관리자가 최상의 옵션을 평가하고 선택하며 편집한다"고 강조한다.
AI-Reply와 드림부스는 전문적인 소셜 미디어 사업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창작자와 팬 사이 상호작용 업무 일부를 자동화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행보는 개인 사업자 차원에서 이용할 인공지능 제품군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마니카는 칸에서 "현실은 우리 상상력을 거의 사로잡지 못한다"며 "대신 우리는 다른 매체, 방법, 주제 등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에게서 영감을 받는다"고 발언했다. 이어 "때때로 기술은 미개척된 창의력의 원천을 열어주는 뮤즈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