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Larry Summers)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그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비디오 링크를 통해 참석한 'Caixin Asia New Vision Forum'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랜 '매파'로서 코로나19(COVID19) 전염병 기간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이 결국 경제 전반에 걸쳐 더 높은 물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그는 또, 낮은 실업률과 높은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제를 식히고 물가를 통제하려면 실업률 6%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미 연준도 서머스의 매파적 견해로 돌아섰고,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모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이번주 예정된 가운데,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이달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금리 인상이 올해 초 은행 위기를 촉발시켜 신용시장의 긴축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물가는 전년 대비 4.9% 증가해 1년 전 최고치인 9%에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불안정한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5.5%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4.5%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화요일 오전 5월 인플레이션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4.2%, 근원 인플레이션이 5.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 '고민의 주머니 '
서머스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도 회의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머스는 특히 상업용 부동산을 '고통의 주머니'로 일컬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로의 전환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금리 상승세는 차용인의 대출 상환액 급증으로 이어져 일부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붕괴는 대부업체, 주로 중소형 은행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2500억 달러 미만인 대출 기관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약 80%를 갖고 있다.
여기에 주요 은행들도 대출을 줄이고 있어 부동산 가치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 회사인 Corion Enterprises의 설립자인 Fred Cordova는 포춘에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종말론적'이다"고 우려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