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의 생성형 AI 챗봇 ChatGPT(챗GPT)가 최근 수개월 동안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이후, 수많은 이용자가 복잡한 주제 설명부터 소설, 시 쓰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ChatGPT에 요청했다.
그러나 성공률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일부 질문에 대한 챗봇의 불명확한 응답은 사용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에미상을 수상한 공상과학 선집 시리즈인 '블랙 미러(Black Mirror)'의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Charlie Brooker)도 그들 가운데 한명이다. 블랙 미러는 이달 말 넷플릭스에서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영국 영화 잡지 엠파이어(Empire) 7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브루커는 수백만 명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ChatGPT를 이용해 봤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한 첫 번째 작업은 '블랙 미러 에피소드 생성'이라고 입력한 것이었는데, 언뜻 보기에는 그럴듯 했지만 다시 읽어보니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 미러 에피소드의 모든 시놉시스를 찾아 함께 섞어 놓은 것뿐이었다"며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 '아, 여기에는 실제로 독창적인 생각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브루커는 ChatGPT가 지난 2011년 처음 방영된 블랙 미러의 새로운 작업에 대한 교훈을 줬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누군가가 '아, 나는 내내 컴퓨터 안에 있었어!'라고 말하는 에피소드를 많이 썼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블랙 미러 에피소드가 무엇인지에 대한 어떤 고정관념도 버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ChatGPT와 경쟁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및 중국의 바이두(Baidu)와 같은 회사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블랙 미러 에피소드에서 노동자가 기계로 대체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브루커 역시 자신이 곧 챗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작가와 다른 창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AI 기술이 여전히 인간 수준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데 동의한다.
물론 그렇다고 위험에 처한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엔비디아의 CEO는 최근 AI 칩에 대한 흥행 덕분에 기업가치가 1조 달러 가까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다만, 하버드(Harvard)의 미래 직업 전문가는 단 한 가지 직업만이 실제로 대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경영학 교수인 조셉 풀러(Joseph Fuller)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20페이지 요약을 보내기 위해 비즈니스 서적을 읽거나 요약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며 "AI는 이미 요약에 능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