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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엔 웃었지만...악재 쌓이는 국내 타이어업계

한국·금호·넥센, 1Q 실적 순항…하반기는 '안갯 속'

  • 기사입력 2023.05.16 14:36
  • 최종수정 2023.05.16 14:37
  • 기자명 김동현 기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내 타이어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를 시작으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일단 완성차 생산 정상화로 타이어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동시에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의 내부 문제로 인한 우려의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 안갯속에 쌓인 국내 타이어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어떨까.

◇ 1분기 국내 타이어 제조사 '순항'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국내 타이어업계 역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반도체 수급이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물류비와 원자재가격의 하락 등의 호재가 겹치며 1분기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조1040억원, 영업이익 190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5% 51.5% 증가한 수치다.

한국타이어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 강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 주력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반도체 공급 안정화로 차량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증가했으며, 유럽 등 지역에서의 교체용 타이어 판매도 올라가며 글로벌 판매량도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도 1분기 매출 9989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억원) 대비 무려 100배 증가했다. 10년 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 대비 5.5% 달성,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성장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반비·판관비 증가에도 고수익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 글로벌 판매 가격 안정화, 내부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인한 성과라는 게 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이다.

넥센타이어는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6000억원대 매출에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06% 늘어난 6613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86억원이다.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폭등,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등 삼중고를 겪으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올해 이러한 부분들이 해소되는 가운데 실적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특히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 타이어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높인 점이 제조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제조사들은 현재 전체 판매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올해 말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완성차 생산 정상화 속에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제조원가 하락과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량 증가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 오너리스크·생산공장 이슈 등 위협 요인 산재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다만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국내 타이어 제조 3사 각각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의 경우 조현범 회장 구속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와 대전공장 화재 등 돌발 악재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공장 화재 복구 비용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화재로 생산을 중단했던 대전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잡지 못한 상태다. 상용차 타이어를 생산하던 2공장은 화재로 공장 내 시설이 전소해 철거를 앞둔 상태다. 승용차 타이어를 생산해왔던 1공장도 안전 문제로 가동을 멈췄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국내를 포함해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 등 4개국에 8개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중 국내 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35~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전공장 화재로 국내 생산량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1공장이 다시 재가동 하더라도 기존 생산량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미 한국타이어의 국내 공장은 지난 2021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에는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화재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공장 이전을 요구해 재가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영업손실과 더불어 직원, 협력 업체 등 노조 문제도 맞물려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금호타이어 역시 생산시설 관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생산량 절반을 차지하는 광주공장 이전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안보이고 있는 것이다.

광주공장은 지난 1974년 지어져 설비 노후화로 인한 가동률 저하 등 문제를 겪고 있어 이전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회사는 2019년 광주시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공장 이전을 논의 중이지만 부지 용도변경 문제를 두고 4년 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회사의 시간과 비용부담으로 이어지고 있고, 장기적으로 생산량 저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1년부터 광주공장을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옮기기로 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전 부지 계약 보증금을 납부했다. 그러나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에 제동이 걸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설상가상 올해 초 광주공장 부지 인수 및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발을 떼면서 그나마 진행된 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게다가 부동산 침체와 금리인상의 여파로 새로운 매수자 찾기도 쉽지않아 당분간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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