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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시장 불균형 심각

젊은 층 공무원 선호도 증가... "힘든 일은 피하고 싶다"

  • 기사입력 2023.05.04 11:38
  • 기자명 윤두영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 내 구직난과 인력난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노동 시장 수급에 불균형이 심각해 지고 있다. 공장에는 수많은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블루칼라’ 일자리의 질이나 가치에 대한 오랜 편견으로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중국 젊은 근로자들은 더 안정적이고 깨끗한 환경의 일자리를 선호한다. 최근 공무원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

윤두영 글로벌기업연구소장 michel@fortunekorea.co.kr

 

2020년 중국 정부는 제빵에서 육아, 전자 상거래 및 프로그래밍에 이르기까지 3,500만 개의 직업 기술 훈련 계획을 도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뜻대로 상황이 진전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에게도 노동 시장을 통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문제로 젊은 층의 참여가 저조하다.

지난해 7월 청년 실업률은 19.9%로 전체 도시 실업률 5.5%를 크게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농촌 출신 졸업생들은 도시 출신 졸업생들보다 취업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이 상황은 다른 주요 경제국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미국의 청년 실업률은 8.1%이다.

중국의 노동 시장 불안은 기록적인 1080만 명의 졸업생이 배출된 2022년에 더욱 가중되었다. 게다가 2021년에는 해외 대학을 졸업한 중국인 유학생 80만 명 이상이 귀국해 노동시장이 더욱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2022년 1분기 중국 내 졸업생을 채용하려는 기업의 인력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지원자 수는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 전체 지원자 수는 75% 증가했다. 지난 해 4월 중순에는 졸업생의 약 47%만이 일자리 제안을 받았는데, 이는 2021년의 63%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구직난과 인력난 동시 증가 

현재 중국 기업의 70% 정도가 여러 이유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300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한다. 전국적으로 55%의 기업이 충분한 블루칼라 직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학원 재학 인력 5명 중 1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 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중국 고등 교육이 급속히 확장으로 비롯된 결과이다. 중국 정부는 시장 기반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개혁을 시작한 1980년대에 고등교육 기관을 대폭 확대했다. 이후 1993년에 ‘중국의 교육 개혁과 발전을 위한 개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학교의 지역 분산과 학술 기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정부 정책은 더욱 힘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중국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등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2020년 중국의 2738개 고등 교육 기관에 약 4200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중국은 14억 명이 넘는 인구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3억 5000만 명이 이주 노동자다. 하지만 디지털화와 자동화는 실업을 부추기고 있다. 수백만 명의 근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고, 때로는 직업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Randstad China Staffing and Outsourcing의 관리 이사인 Rockee Zhang은 "전통적인 산업의 과잉 생산, 자동화 전환 및 산업 시설의 업그레이드로 인해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해고 노동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 교육만으론 근로자들이 원하는 재취업 자리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인 매켄지는 2030년까지 최대 2억 2000만 명의 중국 근로자들이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위해선 많은 직업 재교육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는 전체 인구가 포스트 산업 경제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기를 원하고, 실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2019년 중반, 노동 인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약 148억 달러에 해당하는 보조금과 5000만 명이 직업 기술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훈련 계획을 약속한 한 바 있다.

 

 

고용 불균형의 원인… “힘든 일은 안한다”

중국은 현재 취업에 실패한 졸업생들이 넘쳐나고 있다., 대학들은 중국 경제가 흡수할 수 있는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고등 교육을 받은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한편, 민간 부문이 코로나 봉쇄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같이 안전한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해 해고가 잦은 제조업 공장 일자리는 기피 대상이다. 

북경 대학의 팽(Feng)은 "향후 상당 기간 젊은 층에게 고용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며 "젊은 노동력은 여전히 과잉 공급되고 있지만, 이들 욕구에 걸맞는 일자리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에게 기술 교육 중심의 직업 학교 과정을 확장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자가 그리 많지 않다. 블루칼라 노동에 대한 기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졸업생들 사이에서 공장 일자리가 사무직보다 열악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현재 고용시장 상황을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인들은 일반적으로 교육을 자신의 가치와 경제적 전망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국 데스크 책임자인 Margit Molnar는 "중국 전역에 가용성과 질 측면에서 많은 교육 불평등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졸업생들이 블루칼라 일이 아닌 보다 안정적이고 보수가 높은 직업에 맞는 적절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믿음이며 중국 사회가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꼭 다뤄야 할 심각한 문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과학자나 사업가가 되는 것을 꿈꾸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서 제조업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Rockee Zhang은 "대학 졸업자의 공급과 중국의 시장 수요 사이에 어느 정도 불일치가 있다"고 말한다. 공장에는 수많은 일자리가 있지만, 블루칼라 일자리의 질이나 가치에 대한 편견이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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