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차세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모델을 개발하면서 업계에서 압도적인 기술력 우위를 다시 확인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해양기술 박람회 ‘OTC 2023’에서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 모델인 ‘MLF-N’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로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 불린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신조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했고 현재 개발 검토 중인 다수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에 참여하는 등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2017년 건조한 '셸 프렐류드(Shell Prelude)'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기 FLNG로 자체 증량 26만t, 길이는 488m에 달해 이를 세워 놓으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에 육박하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할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개발 검토 중인 다수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에도 참여하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MLF-N은 최근 주요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국의 수출 증가로 육상 플랜트에 비해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시장 상황에 맞춰 개발됐다. 삼성중공업이 수행한 다양한 FLNG EPC(설계·조달·시공) 실적과 기술력을 함축해 선형 및 사양을 표준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LNG 화물창 형상과 이를 둘러싼 선체를 규격화해 화물창 용량을 기본 18만㎥에서 최대 24만5000㎥까지 발주처가 필요한 만큼 손쉽게 늘릴 수 있다. 천연가스 액화 모듈 등 약 5만t의 상부 플랜트 설비를 밑에서 떠받칠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로 설계됐으며 탑재되는 주요 장비의 최적 사양을 표준화해 엔지니어링 기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FLNG에 MLF-N의 일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수주전에서도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MLF-N은 LNG 개발을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수행하길 원하는 발주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고객지향적 기술 혁신을 통해 FLNG 기술 리더십을 계속해서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