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로 권위있는 사진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지만 이를 거부한 아티스트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미 포춘지에 따르면 사진은 19세기 초 발명 이후 수십 년 동안 '예술'로 간주되지 않았다. 지난 1850년대 후반에 프랑스 미술 평론가 샤를 보들레르는 사진 산업을 '예술의 가장 치명적인 적'이라고까지 불렀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은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사진으로 간주할 수 있을지 여부다. AI는 사진가와 다른 예술가들의 위협이 되기도 한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예술계는 더이상 AI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달, 두 명의 여성을 묘사한 이미지가 권위 있는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의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수상작가만이 카메라가 아닌 AI 도구로 작품을 제작했음을 인정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보리스 엘닥센(Boris Eldagsen)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사진 대회 참가 목적을 밝히며 "AI 이미지가 참가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방진 원숭이'처럼 콘테스트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엘닥센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지원하고 AI 챗봇인 ChatGPT와 그 후속 제품인 GPT-4를 만든 OpenAI의 DALL-E 2를 사용해 'Pseudomnesia: The Electrician'이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제작했다.
그는 주말 발행된 Scientific American 인터뷰에서 "예술가로서 AI 생성기는 절대적인 자유를 의미한다"며 "내가 항상 원했던 도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도구'와 '사진'은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상을 거부하면서 그는 "AI 이미지와 사진은 서로 경쟁해서는 안된다"며 "AI가 만든 이미지는 사진이 아니다. 따라서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엘닥센은 인터뷰에서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커뮤니티에서 나온 제안 중 하나는 '프롬토그래피(Promptography)'였는데 이 용어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그 결과물은 드로잉처럼, 그림처럼, 사진처럼 보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언급했다.
'프롬토그래피'는 아티스트가 AI 이미지 생성기를 실험하고 자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적절한 프롬프트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도 Midjourney와 함께 만든 'Théâtre D'opéra Spatial'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콜로라도 주 박람회(Colorado State Fair)의 신흥 디지털 아티스트 콘테스트에서 '블루 리본'을 차지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