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로봇시대를 맞아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및 알파세대(2010~2024년 출생)가 피해야할 일자리로 '금융업종'이 꼽혔다. 지난 주 블룸버그는 마켓 라이브 펄스 조사의 일환으로 678명의 월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직업의 미래'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거의 40%는 알파세대(Gen Alpha)로 알려진 초등학생 나이의 아이들이 성장할 때 AI 방지 직업을 원한다면 '의료' 분야에서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의료 분야의 일자리는 거의 대부분 인간의 상호작용에 의존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AI나 ChatGPT(챗GPT)로 쉽게 대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분야인 '금융'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 분야가 알파세대들에게 적합하다는 응답자는 12.4%에 불과했다.
다만, 고교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3년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우호적 시각을 나타냈다. 해당 연령대의 경우 응답자의 51.3%가 '기술' 분야 경력을 장려했고,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산업은 의료 산업이었다. 금융, 소셜 미디어, 스포츠 및 기타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MLIV 펄스 조사에서 금융권 종사자 대부분이 '향후 3년 안에 자신의 업무가 AI로 대체되는 것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썼다. 지난 1년간의 AI 이슈들로 인해 금융인들의 자신감이 크게 흔들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지난 1월 로체스터 공대 컴퓨터 과학부의 학장인 펑청 시는 뉴욕 포스트에 "투자 은행에서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로봇처럼 일하고 엑셀 모델링을 하기 위해 2~3년을 소비한다"며 "이제는 AI가 그렇게 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마크 무로는 인사이더에 "AI는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가 점점 더 잘 되고 있는 것을 강조하고, 그 모든 것을 전달한다"며 "그 다음 금융회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사용해 더 나은 투자 조합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술업종의 경우 대유행 기간 동안 만연한 '과잉고용'의 시기에 이어 올해 해고가 만연해지고 있지만, 응답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일즈포스(Salesforce)를 비롯해 메타(Meta), 트위터(Twitter)와 같은 빅테크 기업의 경우 내재된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술 인력 수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 컨설팅 회사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수석 부사장인 앤드류 챌린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 동안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직업은 분명히 금융 분야였고, 이제는 기술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의료 분야가 잠재적으로 50년 안에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기술과 금융은 여전히 예측 가능한 미래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직원 채용 회사인 Robert Half의 Bay Area 및 Pacific Northwest 지역 담당 사장인 Megan Slabinski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해고되는 모든 빅테크 기업들 중에서도 여전히 이러한 시장에는 인재를 흡수하기를 열망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있다"며 "기술 인력들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그들은 다른 산업과 다른 회사들에 의해 흡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분야의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직업군임은 확실시된다. 전 세계의 인구 고령화 추세로 2040년에는 미국 고령자 인구가 80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UN(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노인'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6.5%인 약 16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많은 경제학자들은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기대한다.
의료 분야는 로봇이나 ChatGPT에 신속한 외주가 불가능한 직업이다. 블룸버그 조사 응답자의 74%는 학부·학위 취득에 쏟는 노력과 시간이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지만, 일부 응답자들은 HVAC(공기조화기술)에서 일하거나 운전사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는 AI조차 감당하기 힘든 학자금 대출을 피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