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임금 격차는 전 세계적으로 오랜기간 지속되는 문제다.

현재 미국에서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벌 때마다 92센트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여성의 노동 참여 역시 수십 년 동안 제자리걸음 중이다. 남성의 노동연령 약 80%가 노동에 참여하는 것과 비교해 여성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무디스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이 기업의 사다리를 올라갈수록 성별 격차와 노동력 참여율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중간 또는 고위 관리직 여성들 중 상당수가 능력 대비 낮은 직급에 있고 저임금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디스의 이사이자 보고서 작성자인 돈 홀랜드와 카트리나 엘은 "평균적으로 여성들은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그들의 기술 수준보다 낮은 직책에 있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고위 관리직에 있는 여성의 수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 리더십 비율은 업종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수가 더 많던 광공업과 건설업에서 여성 리더는 20% 미만이다. 반면, 보건 및 교육 분야에서는 그 비율이 60%를 넘어선다. 최근 성장하는 신성장 산업인 정보 통신 및 기술분야에서는 약 33%만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미래 주력 산업에서의 성별 격차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엘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은 이러한 중요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 더 넓은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경영과 같은 고위직에 진출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부문은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미래의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성별 격차는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노동력 참여 격차를 줄이고 여성의 경영 활용도를 높이면 세계 경제에 7조 달러의 생산효과가 유발될 것이란 게 연구진의 발표 결과다.

홀랜드와 엘은 "더 많은 여성들이 더 생산적인 관리 및 전문적인 역할에 고용되면 많은 여성들이 노동력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력이 증가됨과 동시에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관리직에 여성이 부족한 데에는 몇 가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크게 △관리직 여성의 역할 모델 부족에 따른 정체성 확립의 어려움 △가족 및 가사에 대한 책임 부담 △관련 네트워크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 △직장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기준을 유지하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