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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구조조정 임박한 메타…“일부 부서, 예산 책정도 안 돼”

FT, 복수 임직원 인터뷰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
메타버스 사업 악화, 핵심인력 이탈에 저커버그 ‘위기감’

  • 기사입력 2023.02.13 08:04
  • 기자명 문상덕 기자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메타 내부가 추가 구조조정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중간 관리직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해 업무를 위한 예산 책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단 증언이 나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힘겨운 정리해고와 몇몇 팀의 구조조정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며 “당시 나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이제 시작했고, (당시 구조조정이) 끝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그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정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저커버그는 자사 임직원 약 1만1000명을 해고했다.

추가 구조조정을 앞두고 회사에서 몇몇 팀의 예산 확정도 미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임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메타의 예산 확정이 비정상적으로 미뤄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몇몇 팀은 업무가 사실상 올 스톱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한 직원은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여전히 엉망”이라며 “많은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급여를 받는 가운데 ‘효율성의 해’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들은 인터뷰에서 다음 정리해고가 오는 3월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포춘은 메타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메타의 일 처리 방식에 매순간 좌절”

메타의 가상현실 사업 관련 최고 자문역을 맡았던 존 카맥(John Carmack). 지난해 12월 메타를 떠났다. [사진=AP/뉴시스]
메타의 가상현실 사업 관련 최고 자문역을 맡았던 존 카맥(John Carmack). 지난해 12월 메타를 떠났다. [사진=AP/뉴시스]

예고된 구조조정에 중간 관리직이 떨고 있다. 저커버그가 앞서 페이스북에서 한 말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성과가 없거나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지만, 내 주된 초점은 주요 프로젝트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 구조를 수평적으로 만들고, 엔지니어들이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AI 도구를 배치하며, 중간 관리층을 없애는 일(removing some layers of middle management to make decisions faster)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말한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는 메타버스다. 업계에선 그의 메타버스 세계가 수익을 낼 만큼 기술을 갖추려면 수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회사의 메타버스 부서인 리얼리티랩스는 지난해 137억 달러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그 전 해 102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투자를 줄이도록 압박했지만,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메타에서 고위급 자문역을 맡았던 ‘가상현실의 선구자’ 존 카맥(John Carmack)은 지난해 12월 메타를 나오면서 회사의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지적했다. 그는 리얼리티랩스의 모태인 가상현실 헤드셋 개발사 오큘러스(Oculus)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다. 2014년 메타(당시 페이스북)는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카맥은 회사를 떠나면서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나는 FB/Meta의 일 처리 방식에 대해 매순간 좌절했다. 눈부신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이 바로 그곳에 있었지만, 그것들은 효율적으로 결합되지 못했다(I have always been pretty frustrated with how things get done at FB/Meta. Everything necessary for spectacular success is right there, but it doesn't get put together effectively).”

메타버스 사업의 부진과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는 메타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도록 강요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28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주 매입 규모 상한을 400억 달러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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