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er(우버)의 강력한 수익 증가세가 승차공유 시장의 지배력 강화를 넘어 경제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팬데믹 이후 서비스로의 소비 지출 변화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미 포춘지에 따르면 Uber는 지난 수요일(현지 시간)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매출이 전년 대비 49% 급증해 해당 주에 Uber 주가를 11% 가량 끌어올렸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4분기에 역대급 분기를 달성하며 가장 강력한 해를 마감했다"면서 팬데믹 영향에 대해 "진정으로 우리 뒤에 있다"고 덧붙였다.
차량 공유 회사의 경우, 특히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 후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2020년 초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Uber의 사업은 일부 도시에서 최대 80%까지 축소됐으며, 그해 4월과 6월 사이에 회사의 월 평균 고객 수는 5500만 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Uber의 회복세는 또 다른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로샤히는 미국인들이 '돈을 쓰는 방식'의 더 큰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간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마침내 다시 '서비스'에 돈을 쓰고 있다는 것.
그는 경기침체 위험이 커짐에 따라 경제 환경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의 전망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확신하고 있다. 우리는 소비자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계속해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지출 변화
지난 2020년 미국의 소비 지출이 서비스가 아닌 상품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팬데믹 초기부터 이어져온 경제적 현상 중 하나였다.
2021년 미 연준의 연구에 따르면, 동시에 미국 가계는 경기부양 덕분에 재정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2020년에는 전국적으로 가처분 소득이 1조 8000억 달러 증가했다. 서비스에 대한 지출 감소는 홈 트레이닝과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내구재 구매 급증으로 대체됐다.
이런 상품에 대한 수요 급증은 전염병으로 인한 전세계 제조 공장 및 운송 허브의 폐쇄와 결합해 2021년부터 공급 병목을 야기하는 등 인플레이션 상승의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 간 균형 지출로의 복귀는 공급망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Uber의 강력한 수익은 지출이 균형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최근 GDP 수치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행 및 기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재개함에 따라 미국의 서비스 지출은 작년 4분기 동안 2.6% 증가했다. 코스로샤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출이 소매에서 서비스로 다시 이동하는 것이 여전히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유행 기간 소매업 지출 급증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보았고, 이제 대유행에서 벗어나 소매업에서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런데 이러한 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서비스에 대한 지출 측면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시점에서 소비 약세의 징후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