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포스트 손태승號(호)'를 이어받을 적임자로 '임종룡 카드'를 선택했다. 안정보다는 조직 쇄신, 그리고 외풍(外風) 차단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풀이된다.
3일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월 4일 임추위를 가동해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수차례 논의를 거쳐 4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바 있으며, 1일에 이어 이날까지 2차에 걸친 심층 면접을 통해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낙점했다.
임추위는 임 후보자가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한 곳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는 점에서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특히, 임추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과감한 조직 혁신을 위해서는 내부보다는 객관적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외부 인사가 회장 후보에 적합하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임 후보자는 후보 선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후보 선임과 관련해 아낌없는 성원과 애정을 보내주신 임추위와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주주총회 절차가 남아 있지만,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번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완전 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만큼 복수의 헤드헌팅사에 후보 추천 및 평판 조회를 진행하고, 총 6차의 임추위를 개최하는 등 임추위의 독립성을 비롯해 프로세스상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소개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