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3년은 채용 현장의 모습도 바꿨다. 수능날만큼 북적이던 고사장 풍경은 옛말. 이젠 수만 명 응시자가 같은 시간, 각자의 모니터 앞에서 온라인시험을 치른다. 

이런 흐름을 이끈 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성장 플랫폼 ‘프로그래머스(Programmers)’을 운영하는 그렙. 이곳은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 온라인시험 감독 서비스 ‘모니토(monito)’를 선보였다. 현재는 국내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9곳 및 5대 시중은행, 공기업 18곳에서 채용과 승진 시험, 내부 직원평가에 활용하는 국내 최대 시험 감독 서비스로 커졌다. 그렙 측이 밝힌 기업 고객 수는 1500사에 이른다.

그렙은 서비스를 출시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 시험 응시자 ▶시험 주관 기관 및 기업 이용 경향과 통계를 바탕으로 한 모니토 이용 리포트를 30일 발표했다.

3년간 모니토로 온라인시험을 친 인원은 66만명. 누적 시험 횟수는 1만5000건이다. 연령별로 보면 10대에서 70대까지 모니토를 통해 시험을 봤다.

그렙 측은 모니토가 단기간 내 빠르게 성장한 비결 중 하나로 모든 연령대가 쉽게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응시자 편의성을 꼽았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또 장애나 언어 장벽도 없이 시험을 칠 수 있다. 그렙 측은 “전 세계 20개국에서 영어, 일본어, 아랍어 등으로 시험 감독을 진행했다”고 했다.

주관 기관, 기업으로선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오프라인 시험 대비 비용을 50~60% 절감했고, 시험 준비 기간은 평균 2~3개월에서 1~2주 이내로 단축했다.

비용 절감보다 중요한 건 부정행위 방지다. 그렙 측은 “AI 온라인 감독 시스템과 감독관을 함께 운용, 기술로 감지되지 않는 부정행위 및 상황 변수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응시자마다 시험 과정을 녹화해 시험이 끝난 뒤에도 부정행위 감지 스크리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모니토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기업 고객들은 모니토 시험 감독 서비스 운영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 기준, ▶모니토를 활용한 응시자 감독 만족도 4.44점 ▶감독 시스템의 응시자 부정행위 탐지 만족도 4.17점 ▶모니토 활용 시험 채점 만족도 4.53점 ▶모니토를 다시 이용할 의향 4.73점으로 전 영역에서 4점 이상을 기록했다.

임성수 그렙 대표는 “팬더믹 때 경험한 온라인시험 감독 서비스의 편의 및 극대화된 효율성이 수요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며 “채용 업계 경력자로만 구성된 온라인 시험 운영 전담팀과 AI 기술 고도화로 2023년에도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