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검토에 착수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물가부담 완화에 보험사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정치권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손해보험협회는 "교통량 증가, 하반기 계절적 요인 및 자동차보험료 원가 상승 등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면서도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 손보협회는 보험료 인하 여부와 인하폭 및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은 개별 보험회사의 경영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일부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4월에도 자동차보험료를 1.2~1.4% 가량 인하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교통량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자 7개 보험사가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이번 보험료 인하 역시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인하 폭은 지난 4월과 유사한 1%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의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7%, DB손해보험 77.9%, 현대해상 78.8%, 메리츠화재 76.1%, KB손해보험 78.2% 등으로, 손해보험업계는 손해율 8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6일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료의 인하를 압박한 바 있다.이날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