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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가 보여준 미래 비전 ‘그린 테크’

‘기술과 환경 공존’ 강조한 기업들… “더 나은 지구를 위한 기술”
탄소배출·폐기물 감축, 재활용 확대, 순환경제 강화…

  • 기사입력 2022.03.03 13:29
  • 최종수정 2022.03.03 13:38
  • 기자명 전승민 과학기술전문저술가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2022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춘코리아(FORTUNE KOREA)=전승민 과학기술전문저술가] 전세계 기업이 저마다 혁신 기술을 겨루는 곳, 세계 최대 IC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지난 1월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2년 만에 열리는 공식 오프라인 행사다. CES 2021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CES 2022와 지난 행사의 큰 차이점을 꼽자면 무엇보다 다수의 기업이 ‘환경’에 중점을 두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2020년 행사만 해도 보기 어려웠던 흐름이다.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스마트기기 등 다양한 신기술의 흐름은 여전히 강력한 사회적 흐름이지만, 유독 올해 행사에서 ‘친환경 기술’ 흐름이 두드러졌다. 

CES는 먼 미래의 뜬구름 잡는 기술이 아닌, 이미 개발이 완료돼 즉시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술이 소개돼 ‘눈 앞에 펼쳐진 미래’라 평가받는 행사인 만큼 세계 경제의 흐름이 무엇보다 친환경을 중심으로 재편성되고 있다는 가장 큰 반증으로 여겨졌다. CES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들의 친환경 전략을 정리해 봤다.

SK관 전시장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생명의 나무’ 전시물. 기업의 친환경 의지를 드러냈다.
SK관 전시장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생명의 나무’ 전시물. 기업의 친환경 의지를 드러냈다.

원격 로봇으로 서울에서 살펴본 SK관

SK는 CES 2022에 참가한 국내기업 중 친환경 의지를 가장 강력하게 과시한 기업으로 보인다. CES 행사장 중심부 ‘센트럴 홀’에 자리 잡은 SK관은 이름부터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이다. 이곳은 직접 현장 관람도 가능하지만, SK에 미리 신청하면 세계 곳곳의 안방에서 원격으로 로봇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관람객이 항공기를 타고 라스베이거스까지 날아가느니 각 나라에서 원격으로 접속하는 편이 환경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기획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접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왕복 22시간이나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고, 탄소 발생도 최소화하며 서울 작업실에서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장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행사장에 준비된 로봇은 미국 로봇 전문기업 더블로보틱스의 아바타 로봇 ‘더블3’. 먼 거리에서도 주위를 둘러보면서 마치 사람이 걷는 것처럼 이동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 속도 문제로 약간의 화질 감소가 일어나는 경우는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기에는 충분했다. 부스 안내를 맡은 직원이 알려준 대로 옮겨가고 싶은 바닥 위치를 마우스 포인터로 클릭하자 로봇은 지연 시간 없이 즉시 반응한다.

가고 싶은 장소로 이동해 카메라를 통해 전시품을 살펴볼 수 있고, 스피커와 마우스로 행사 진행요원에게 즉시 질문할 수도 있었다.

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을 원격 로봇을 통해 관람했다. SK온이 개발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NCM9을 로봇으로 살펴보고 있다.
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을 원격 로봇을 통해 관람했다. SK온이 개발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NCM9을 로봇으로 살펴보고 있다.

로봇과 함께 둘러본 SK관은 모두 3개의 존으로 이뤄져 있었다. 첫 번째 존은 그린 애비뉴(Green Avenue)에서는 SK의 첨단 기술을 전시하고 있었다.

두 번째 존은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는 초대형 영상을 통해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세 번째 존은 워크 투 투모로우(Walk to Tomorrow)존. 행사장을 모두 둘러본 관람객이 더 나은 지구, 더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데 동참하기 위한 약속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린 애비뉴에 전시된 기술도 친환경에 적합한 것을 선보였다.

SK의 친환경 기술은 전체적으로 친환경 운송수단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많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SK이노베이션(SK온)이 2019년 개발한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NCM9’. 니켈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는 일반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전기 저장량이 높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출력이 한층 더 개선된 장점이 있지만, 제조 과정이 까다로워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NCM9은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해 현존 리튬이온배터리 중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제품은 올해부터 미국 포드 자동차의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될 예정이다. 행사 안내자는 “NCM9 탑재로 내연기관 대비 62%, 2030년 기준 약 420만 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SK주식회사가 개발한 350kW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 시스템도 등장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급속 충전기보다 7배나 빠르다. 1분 충전만으로 20마일(약 32㎞)을 달릴 수 있다. 5분 충전에 160㎞를 달릴 수 있어 내연기관의 편의성을 상당부분 따라잡았다.

SK관 전시장.
SK관 전시장.

SK E&S가 개발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파워팩도 눈에 들어왔다. 차량 등 다양한 운송 장비에 적용하면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각종 유해물질을 조금도 배출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SK 담당자는 “배터리를 교체, 충전 및 관리할 필요가 없어 자동차 등 이동 수단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 예를 들어 수소 지게차 등 기존에 생각지 못한 분야에 지속해서 확대 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즉 인공지능을 위한 고성능 두뇌인 셈이다. 사피온을 활용하면 기존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방법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용량은 1.5배 높고, 전력 사용량은 80%로 낮아진다니, 같은 양의 일을 맡기면서 환경 부담은 훨씬 더 적어지는 셈이다.

SK는 ‘친환경 이동 수단’ 개선과 함께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생겨나는 환경오염도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화학 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친환경 공정 기술도 볼 수 있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다양한 가스(GAS)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술, 물을 사용하지 않는 ‘워터 프리 스크러버(Water Free Scrubber)’ 세정 공정을 개발해 기존에 비해 온실가스 사용량을 90%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SK관 전시장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생명의 나무’ 전시물. 기업의 친환경 의지를 드러냈다.
SK관 전시장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생명의 나무’ 전시물. 기업의 친환경 의지를 드러냈다.

“부스 설치도 환경오염” QR코드로 대체한 LG

SK가 부스를 통해 기술력을 과시했다면, LG는 부스 전체를 QR코드로 꾸미는 파격을 선보였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The Better Life You Deserve)'을 슬로건으로 내건 LG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장에 실제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디지털 정보만을 전시한 것이다.

즉 실제로 전시된 물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모든 신제품은 QR코드로 전시됐으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다양한 신제품 영상 및 정보를 그 자리에서 검색해 보도록 했다.

부스를 설치하며 다양한 제품과 인테리어 자재를 옮겨오는 것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부스 설계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했다. 2000㎡ 규모의 전시 부스를 조성했는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다. 또 부스 디자인을 간소화해 전시회 종료 이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는 제품정보는 디지털 정보인 만큼 국내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올해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부터, 과거 CES에서 전시된 초대형 LG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형물까지 증강현실로 관람할 수 있다.

새롭게 소개한 제품도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한 것들이 많았다. ‘LG 사운드 바 에클레어(LG Sound Bar Eclair)’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개발하고, 제품포장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최소화하는 ‘에코 패키징’을 적용했다.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역시 백라이트가 없어 제작에 필요한 부품이 적은 만큼 환경에 덜 영향을 미친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LG는 기업의 운영 역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제품 개발부터 폐기까지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 톤에서 800만 톤으로 늘렸고,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60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목표 역시 밝혔다. 전자 폐기물 회수량을 최대 800만 톤까지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LG는 지속가능성과 접근성 두 가지 분야의 혁신 활동을 장려하는 ‘라이프스 굿 어워드(Life’s Good Award)’ 계획을 발표했다. ‘지구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Earth)’과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크게 기여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이를 뽑아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내년 CES 행사부터 수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전자관. 오프라인 전시관에서 ‘온라인’으로 전시하는 파격적 선택을 했다. 친환경 소재로 공간을 꾸민 뒤 QR코드로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관. 오프라인 전시관에서 ‘온라인’으로 전시하는 파격적 선택을 했다. 친환경 소재로 공간을 꾸민 뒤 QR코드로 전시물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모든 완제품에 재활용 소재”

SK와 LG가 부스 운영부터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했지만, 삼성전자 부스 자체에선 친환경 이미지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 최고경영자가 나서 “앞으로 운영시스템 자체를 친환경에 맞추겠다”고 천명하는 나름의 파격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4일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펄라초볼룸에서 열린 CES 2022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연설의 제목은 ‘미래를 위한 동행’.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2025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모바일·가전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발표에서 한 부회장은 삼성이 제품을 만들고, 포장하고, 소비자가 어떻게 사용하고, 폐기하는 과정을 거치는 과정을 일일이 짚어가며, 이 과정에서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프리젠테이션 하기도 했다. 

또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TV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은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으로부터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획득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70만 톤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은 이미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이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 부회장은 밝혔다. QLED TV,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 같은 인기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이다.

올해는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지난해 대비 30배 더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제품 포장 및 폐기 단계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포장 박스 안의 스티로폼과 박스 홀더, 비닐봉투 등을 모두 친환경·재활용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2009년 이래 세계 각국에서 500만 톤에 이르는 전자 폐기물을 안전하게 수거해 처리했다. 모바일 제품을 재활용해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새롭게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은 이런 친환경 플랜에 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이끌어낼 계획이다. 올해 선보이는 솔라셀 리모컨은 기존 태양광 충전뿐 아니라 와이파이 공유기 등의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충전하는 기능을 추가해 불빛이 없는 밤에도 충전할 수 있다. 삼성은 이 기술을 업계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삼성은 미세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의 협력 계획을 밝힌 점도 주목을 끌었다. 세탁을 할 때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일으키는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한데, 이 문제에 주목하는 기업이 아직 없다는 것. 따라서 이 문제를 감축하는 세탁기 및 관련제품을 개발,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네덜란드 기업 오션그레이저가 개발한 ‘오션 배터리’. 바닷물을 고압으로 압축, 저장하는 장치를 이용해 해양 발전시설에서 얻은 에너지를 저장한다. CES2022 혁신상을 받았다.
네덜란드 기업 오션그레이저가 개발한 ‘오션 배터리’. 바닷물을 고압으로 압축, 저장하는 장치를 이용해 해양 발전시설에서 얻은 에너지를 저장한다. CES2022 혁신상을 받았다.

혁신상 대거 휩쓴 친환경 기업들

이번 전시회에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제품들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프랑스의 마카(Maca)는 수소 연료 기반의 플라잉카를 내놓았고, 네덜란드 란마린테크놀로지(RanMarine Technology)는 해양오염을 줄이는 수중드론(WasteShark)을 선보였다. 

네덜란드 기업 오션그레이저(Ocean Grazer)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22에서 단 21개 기술에만 주어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해당 부문 수상기업은 총 33개사. 이 중 오션그레이저가 베스트 혁신상에 꼽힌 것이다. 지속가능성 및 친환경디자인·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유일한 수상 기업이다.

이 기업은 대규모 해양에너지 저장이 가능한 ‘오션배터리’ 개념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는데, 해상풍력, 태양광, 조류나 파력 발전전시설에서 만든 에너지로 물을 압축해 해저 튜브에 보관한 다음, 이 물을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쓰며 전기를 다시 생산하는 아이디어다.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생산량이 불규칙한 해양 재생에너지의 전력수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바닷물을 연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환경피해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미래를 위한 공존’을 주제로 기조강연 중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래를 위한 공존’을 주제로 기조강연 중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기업도 친환경 기술로 선전했다. 컨테이너 스마트팜업체 엔씽,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한 한국가스공사와 두산, 친환경 리모컨을 선보인 삼성전자 등이 지속가능성, 에코디자인&스마트에너지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 CES의 특이점 중 하나는 ‘푸드테크’를 공식 주제 중 하나로 추가했다는 점이다. 식품산업을 뜻하는 말로, 이 분야에서도 친환경 기업이 경쟁력을 보였다. 

지난 CES 2020 현장에서 ‘인공고기’라고 부를 수 있는 대체육 버거를 제공해 인산인해를 이뤘던 임파서블푸드가 큰 인기를 목격한 기억이 있다.

이 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약 5000억원을 투자하며 국내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 푸드테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도 푸드테크일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깨고 ‘마이코테크놀로지(MycoTechnology)’라는 업체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곰팡이균을 활용한 발효 기술로 유제품과 대체육류를 개발했다.

버섯으로 만든 우유는 아몬드유나 두유와 흡사했으며, 오로지 곰팡이로만 만든 대체육류의 경우에는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체육 시장 선두주자인 임파서블푸드의 입지를 넘보고 있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많다. 누구나 미래를 이야기하고, 누구나 깨끗한 지구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장 ‘바로 지금, 환경을 위해 어떤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기업에 있어 환경이란, 기술의 발전에 의한 지속 가능한 혁신을 통해 이뤄내야 할 숙제다. 소비자들에게 ‘미래를 위해 절약하고 아끼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기술로 환경에 대한 돌파구를 찾는 기업, 미래는 이런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사실만큼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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