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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2막을 모색하는 모더나

최첨단 코로나 백신의 성공 덕분에 이 생명공학 스타트업의 실적은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주가도 급등했다. 현재 월가는 모더나의 기술이 수많은 다른 질병에까지 효과가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 기사입력 2022.02.09 12:45
  • 기자명 REY MASHAYEKHI 기자
첨단 생산시설 - 매사추세츠 주 노우드에 있는 회사 시설의 임상 전 제조 구역에서 근무하는 모더나 직원들. [Courtesy of ModernA]
첨단 생산시설 - 매사추세츠 주 노우드에 있는 회사 시설의 임상 전 제조 구역에서 근무하는 모더나 직원들. [Courtesy of ModernA]

[포춘코리아(FORTUNE KOREA)=REY MASHAYEKHI 포춘 기자] 3년 전 모더나는 생명공학 부문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웠다. 상장 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 스타트업은 빨라야 2025년 이후에나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초기 시장가치 75억달러를 인정받으며 6억달러를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메신저 RNA(mRNA) 플랫폼이 가진 변형 잠재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명제-mRNA 분자의 조작이 질병 예방과 치료의 새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에 장기 베팅을 하고 있었다.

모더나의 스테파네 반셀 CE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그리고 큰 성과를 거둔다면, mRNA 플랫폼은 의학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그 이후 펜데믹이 회사의 제품 출시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모더나는 소위 ‘워프 스피드’ 작전: 신속한 코로나 19 백신 개발, 배포, 접종 사업을 가리킨다의 선봉에 서도록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코로나 백신의 성공은 모더나 기술의 효능을 증명했고, 회사 실적도 하루아침에 크게 개선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 2억5000만명 이상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회사는 수년간 심각한 적자를 겪은 후, 2021년 첫 9개월 동안 113억달러의 매출과 73억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이익률은 무려 65%에 달했다.  

[그래픽=포춘 · 포춘코리아]
[그래픽=포춘 · 포춘코리아]

이런 결과들은 모더나 주식의 급등에 일조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가는 약 184% 상승했다. 초근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포춘 미래 유망기업 50에 선정된 회사 중 최고 수익률이다. 주가는 상장 첫 거래일 이후 무려 1100%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은 커다란 의문을 갖고 있다. “모더나의 성장세 대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인가, 아니면 세계 최고의 헬스케어 기업에 오를 수 있는 회사가 아직 성장 초창기 단계인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모더나의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가치평가가 부풀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는 11월 초 30% 이상 급락했다.

회사가 생산 제약과 아프리카 같은 저소득 지역에 대한 백신공급의 우선순위 재지정 조치를 이유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방향성)를 내린 탓이었다. 그리고 JP모건은 11월 4일자 투자자 노트에서, 모더나가 2021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더라도 ‘주가는 여전히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모더나가 현재 단일 제품 사업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하면, 항바이러스 코로나 치료제 등으로 인해 백신 수요가 둔화할지 모른다는 징후는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의 생명공학 애널리스트 매슈 해리슨은 코로나19가 이제 풍토병이 됐기 때문에, 백신을 필요로 하는 ‘장기 시장’이 생겨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는 모더나 주식이 향후 시장의 벤치마크 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백신 매출이 추가 접종을 하는 동안 계속 유지되지 않으면 “개발 중인 다른 일부 제품들이 성과를 거둘 때까지” 하방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백신의 핵심기술을 둘러싸고, 모더나가 국립보건원(NIH)과 계속 벌이고 있는 특허 분쟁도 걸림돌이다. 

반셀은 자사 방식을 코로나 이외의 바이러스들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CEO는 mRNA 기술의 주요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치료법에 걸쳐 공식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다양한 질병에 대응할 수 있어 더욱 신속하게 약물 개발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셀은 “현재 잠복된 바이러스들이 엄청나게 많다.

이처럼 아직 백신이 없는 시장이 존재한다”며 “생명공학 기업으로서 우리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이런 바이러스들의 복잡성에 자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거대 세포 바이러스인 CMV-임신부가 아기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흔한 잠복 바이러스로, 미국 내에서 기형아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전염 요인이다-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임상 3상을 시작했다(대략 신생아 200명 중 1명이 선천적으로 CMV에 감염되고, 이 아이들 5명 중 1명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문제를 갖게 된다).

당초 CMV 백신은 코로나19가 발발되기 전에 모더나의 첫 상용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는 또한 HIV와 단핵세포증: 혈액 속에 단핵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증상으로, 인후통이나 림프절 비대로 나타난다을 일으키는 EBV 등 다른 잠복 바이러스들을 치료하기 위해 초기 임상에 돌입했다.

모더나는 인플루엔자와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의 다양한 임상 단계에 있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이런 질병들에 대응할 수 있는 범호흡기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셀은 “우리는 인간에게 유해한 6~10개의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CVS 약국에서 1년에 백신 한 번만 맞으면 끝난다”고 말한다. 모건스탠리의 해리슨은 모더나가 이런 만능 백신을 개발하면 “연간 시장”-회사 매출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을 만드는 커다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암과 희귀 유전질환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mRNA 치료법을 적용하는 더 원대한 목표도 있다.

모더나는 조만간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의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며 심혈관계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대한 초기 임상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크리스퍼 기술의 선례를 따라, 유전자 편집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야심도 갖고 있다.

모더나는 심각한 유전질환에 대한 새로운 ‘체내’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지난 11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유전자 편집 회사 메타게노미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과 달리 나머지 약물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승인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분명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다. 모더나 CEO는 그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 반셀은 “지난 10년간 우리는 mRNA의 효과를 믿었다.

그리고 오늘날 mRNA의 실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모더나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모더나의 새로운 2막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에게 그 밝은 미래가 아주 빨리 도래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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