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FORTUNE KOREA)=공인호 기자] 전국사무금융노조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무려 4000억원 규모의 펀드 손실로 논란이 된 '옵티머스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다.
노조는 이날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은 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정 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옵티머스 사태가 사기 사건인 이유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했지만 불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보증 공사채 수익률이 1.8% 수준이었는데 옵티머스 펀드는 3%를 보장한다고 했다. 옵티머스 펀드를 회사에 소개한 사람이 바로 정영채 사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은 판매 직원과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을 경악케 했고 NH투자증권의 이미지는 증권업계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이로 인해 판매 직원들은 수많은 감사와 검찰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고 회고했다.
노조는 금융감독원의 피해 보상 결정으로 옵티머스 사태가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문투자자 고객들이 회사에 대한 소송에 돌입하는 등 옵티머스 사태로 인한 고객과 직원들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최근 정영채 사장의 연임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며 "검찰 조사 결과 정영채 사장은 무혐의를 받았다며 자신의 SNS에 당당히 글을 올리며 홍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는 "정 사장의 사기 및 배임에 대한 검찰 조사 대응을 위한 법무비용 사용 내역에 대해 우리사주조합장의 소수주주 권리인 주주장부열람권을 신청했지만, 경영진은 어떤 합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정 사장의 법적 대응에 회사 비용을 사용하는 것은 배임 및 횡령의 행위일 수 있는 만큼 검찰조사 진행에 대한 법무비용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정 사장의 연임 반대 의견이 67%에 달한다는 내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책임은 지지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조직 구성원 그 누구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기업인 NH금융지주에 대해서도 "손병환 회장은 NH투자증권을 직원들과 함께 고객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바로 설수 있도록 제대로 된 판단을 해야 한다"며 "농협에 존재하는 서울대 농피아가 정영채 사장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면 NH투자증권 모든 직원들은 이제 NH금융지주 서울대 농피아를 상대로 투쟁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측은 노조의 기자회견에 대해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과 임금인상률 등의 무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CEO 임기만료 시점에 맞춰 강경 투쟁 기조로 선회한 것"이라며 "이번 CEO 만족도 조사는 비조합원들을 제외하고 실시한 것으로 , 연임 반대 의견을 낸 직원은 9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3000여명의 약 3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옵티머스 투자자에 대한 원금 반환은 투자자들의 수익증권을 당사가 되사들이는 형식으로 이루어졌고, 당사는 고객의 입장에서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같이 책임이 있는 유관기관들에 소송을 걸어 자금회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