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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기업들(1위~5위)

  • 기사입력 2021.12.14 16:50
  • 최종수정 2021.12.22 09:11
  • 기자명 DAVID MEYER 기자
[이미지=포춘]
[이미지=포춘]  ILLUSTRATION BY MELVIN GALAPON.

[포춘코리아(FORTUNE KOREA)=DAVID MEYER 포춘기자] 포춘의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란 명단은-이익 동기 포함-자본주의의 창조적 수단들을 활용해 우리 사회의 풀지 못한 요구 사항들을 표현해 내는 존경받는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7번째를 맞는 2021년 리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 2년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어두운 가운데 취합된 두 번째 명단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일부 사회적 욕구들이 충족되지 못한 채 어떻게 방치되어 왔는가를 심각하게 보여줬다.

올해 수상 기업들 다수는 이런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의 장기적 건전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경제 사다리의 하위 계층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가장 일선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급여와 복리후생을 강화하고(3위 기업), 소규모 농가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36위 기업)한다.

또한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들에게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코로나 백신을 보급(1위 기업)하고 있다. 항상 그렇듯, 이번에도 포춘의 파트너사인 셰어드 밸류 이니셔티브는 기업 선정 작업에 참여했다. 이 파트너사의 선정을 위한 자문은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사업적 수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1위 글로벌 백신 제조업체들

전세계에서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만들기 위한 경쟁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 기업들은 (백신 공급에 있어) 저소득 국가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팬데믹에 대한 끊이지 않는 우려 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큰 성과를 거뒀는지 잊기 쉽다. 제약업계가 신속하게 코로나19 백신,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를 개발하고 그로부터 불과 몇 달이 채 안돼 생명을 구하는 그 백신이 대중들의 손에 전달된 사실은 정말 경이롭다.

첫 번째 승인을 받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전세계 인구의 3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역사적이면서도 실로 대단한 성과다. 

그럼에도 그 성공은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을 수반했다. 무엇보다 백신 출시가 심각한 불평등 속에서 이뤄졌다. 공급 물량 대부분을 사들인 부국에 비해, 가난한 나라들이 훨씬 뒤처졌기 때문이다.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대로 “미래는 우리 앞에 있지만 불평등하게 펼쳐진다.” 대개 위대한 혁신은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의 경우, 과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은 불평등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동의한다.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집단은 더 많은 피해를 입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전파되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백신에 내성을 갖도록 진화할 수 있다-의 온상이 될 위험이 있다.

오늘날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비교적 잘 싸우고 있다. 하지만 델타 변이와 이를 둘러싼 극심한 경제적 불확실성은 반갑지 않은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점이 바로 포춘이 ‘세상을 바꾸는 기업’ 1위를 선정하며 가장 크게 고려한 사항이다. 지난해 명단은 바이러스 퇴치에 관한 제약업계의 전례 없는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올해 리스트는 특히 남반구의 저개발국에서 백신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경쟁하는 회사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올해 리스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 앤드 존슨(J&J)으로 시작한다. 이 기업들이 의존해온 전통적인 백신 기술은 강력했지만,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화이자가 적용한 메신저 RNA(mRNA) 기술에 비해서는 약간 덜 효과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국가의 국민 61.5%가 코로나 백신을 최소한 한 차례 접종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아스트라제네카와 J&J 모두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을 원가에 판매해 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은 코백스 프로그램-지금까지 개발도상국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백신을 3억회분 이상 보급했다-의 노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이 글로벌 백신 구매·분배 프로그램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의 백신-서구 기업들의 생산 제한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는 데 일조했다-도 포함된다(중국 백신의 효능도 mRNA 백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를 포함한 많은 백신 평등 옹호론자들은 “제조사들이 지적재산권과 기술적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의무화해야 백신 생산을 가장 잘 늘리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글로벌 지적재산권 협정(TRIPS)의 권리 포기 조항을 다시 살리는 것이다-은 제약 대기업들과 유럽연합(EU)이 단호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EU가 선호하는 대안, 즉 자발적으로 다른 제조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제약사 애스펀 파마케어는 남아공에서 J&J 백신에 대해 ‘충전 및 포장’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남아공의 바이오백 연구소, 브라질의 유로파르마 라보라토리오스와도 비슷한 계약을 맺고 있다. 남아공의 누모룩스 그룹도 시노백과 완제품 위탁생산 협약에 서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소득이 낮은 국가의 국민 3.3%만이 최소한 한 차례 백신을 접종했다.

그러나 이 위탁생산 기업들 중 그 어느 곳도 아직까지 활성 백신 물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그런 협력 모델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인도 세럼연구소(SII)가 구축했다. 이 계약은 글로벌 백신공급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인도의 끔찍한 대유행 창궐로 인해, SII는 백신 수출 물량을 자국 내수 시장으로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 협정은 미래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SII는 또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생산하기로 계약했다. 현재 브라질부터 벨라루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국가들의 기업도 같은 계약을 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코백스 프로그램에 포함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리는 차근차근 글로벌 면역에 다가서고 있다. 반드시 그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세계화의 맥락에서 볼 때, 이번 팬데믹은 우리가 다시 안전해질 수 있도록 전세계의 모든 곳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2위 엔비전 그룹
중국과 기술업계의 친환경 행보를 돕다.(상하이)
중국이 2060년까지 배출가스 순배출량 0(탄소배출 제로)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엔비전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풍력 터빈 공급업체였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액센추어, 아마존 웹 서비스를 포함한 360곳 이상의 고객사에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12월에는 다른 에너지 생산업체들과 함께 R&D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친환경’ 수소-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만든 수소 연료를 가리킨다-의 생산비용을 킬로그램당 2달러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정도 가격이라야 친환경 연소 연료가 독자적으로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전은 3년 안에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3위 코스트코 홀세일
소매업 종사자들에게 좀 더 강력한 안전망을 제공하다. (워싱턴 주 이사콰) 
팬데믹 기간 동안 소매업계에서 벌어진 인재영입 경쟁에서, 코스트코는 약속한 바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미 유급 병가일수 같은 인센티브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회사(코스트코)는 지난 2월, 20만명 이상의 근로자들에 대한 자체 최저임금을 16달러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존과 월마트는 근로자 수십만명의 급여를 각각 올려줬다. 코스트코의 이런 노력은 보상을 받았다. 매출은 두 자릿수나 증가-팬데믹에 따른 패닝바잉(사재기)은 한참 후에 수그러들었다-했고, 고객 충성도도 매우 높게 유지됐다.

4위 방코 산탄데르(브라질)
한 나라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다.(상파울루)
산탄데르 브라질은 세계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청정에너지의 금융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은행은 2012년부터 약 110억달러 규모의 친환경 발전사업에 참여해 왔고, 브라질 풍력 발전 프로젝트의 약 1/3에 자금을 대거나 구조화 작업에 관여했다. 산탄데르는 또한 사용자를 더 늘리기 위해, 태양전지판 제조업체들에 대한 대출조건을 크게 완화했다. 즉, 상환 기간을 늘려주고 최대 100%까지 자금을 지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남쪽 지역에 있는 산탄데르 은행 건물의 외관. 
브라질 상파울루 남쪽 지역에 있는 산탄데르 은행 건물의 외관. 

5위 비아트리스
HIV 필수 치료제를 널리 보급하다. (펜실베이니아 주 캐넌즈버그)
마일란과 화이자 업존 사업부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비아트리스는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에 서 수백만명의 HIV 보균자들을 위해 치료법을 혁신했다. 회사는 지난 2017년 저가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HIV 필수 1차 치료제인 돌루테그라비어 성분-를 처음 선보였다. 연간 비용은 75달러 수준이다. 비아트리스는 또한 아이들을 위한 치료약-삼키기 쉬운 용해성의 딸기 맛 알약-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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