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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들이 옥외광고 경쟁에 나서다

  • 기사입력 2021.12.15 09:23
  • 최종수정 2021.12.22 09:12
  • 기자명 LUCINDA SHEN 기자
[ILLUSTRATION=CHRIS GASH]
[ILLUSTRATION=CHRIS GASH]

[포춘코리아(FORTUNE KOREA)=LUCINDA SHEN 포춘 기자] 옥외광고는 기술 수준이 낮은 광고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기업들까지 유혹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브렉스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기업이 갑자기 샌프란시스코에 들이닥쳤다. 이 핀테크 업체는 스스로를 “신생기업들을 위한 최초의 법인카드”라고 선언하며 “이 상품이 당신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로 이 도시의 옥외 광고판과 버스 정류장을 도배했다.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적인 상업지구 주변 지역에서, 3개월간 광고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약 30만달러를 썼다. 엔히크 두부그라스 CEO는 옥외 광고를 선보인 후, 고객들이 회사의 홍보캠페인에 더 많은 반응을 보였다며 “그 전략이 우리의 성장에 엄청나게 기여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실제 오프라인 세계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는 100% 온라인 브랜드보다 더 높은 신뢰감을 준다”고 부연한다. 

캘리포니아에는 차세대 대규모 시장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기술 신생업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구식의 옥외 광고는 놀라울 정도로 생명력이 질기다는 점을 입증해 왔다.

아웃프런트 미디어의 샌프란시스코 총괄 매니저 롭 실링은 이 도시와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동맥(도로)’을 언급하며 “많은 기술회사들이 101번 국도에 옥외 광고를 했을 때 성과를 거뒀다”라고 설명한다.

치솟는 디지털 광고비와 페이스북의 광고효과 추적능력 감소 또한 ‘옥외 광고 시장’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뉴스 앱 제조업체 뉴스 브레이크는 지난 1월 투자금 1억1500만달러를 조달한 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운전자들의 머리에 자사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

‘하이브’라는 브랜드도 지난 봄 내내 샌프란시스코 시내 거리의 높은 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신생기업은 지난 4월 8500만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판매 영업과 마케팅 투자 확대’에 투입됐다. 

애드퀵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101번 국도의 주요 광고판 요금은 4주간 약 10만달러다.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한창 호경기였던 1990년대에는 그 금액의 몇 배가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신생기업들의 이런 옥외 광고는 실리콘밸리나 공항으로 향하는 주요 의사 결정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일례로 팀페이와 클릭업은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도로에 눈에 잘 띄는 광고판을 보유하고 있다.

실링은 “거래를 더 잘 성사시키기 위해 기업 포지셔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또 다른 이론을 제시한다. 그는 실제로 창업자들이 다른 회사에 인수되기 불과 몇 달 전이나 기업공개(IPO)를 발표하기 직전에 광고판을 구입한 사례가 몇 번 있었다고 설명한다.

애드퀵의 CEO 매슈 오코너는 “기업들이 채용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일부 신생기업들은 광고판을 채용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자판기 신생기업인 카바나는 ‘일관된 업무, 꾸준한 보수’를 내세워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데 애드퀵의 옥외 광고를 활용했다.

인재 영입을 위해 광고판을 사용한 인물로는 우버의 초기 투자자이자 마이애미의 홍보 전도사인 셔빈 피셰바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 2월 마이애미 시장 프랜시스 수아레스: 수아레스 시장은 중국에서 쫓겨난 비트코인 업체들을 상대로 전기료 인하를 앞세워 적극 유치에 나선 정치인이다의 트윗을 흉내 낸 두 개의 광고판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들였다. 그리고 “마이애미로 이주할 생각인가요? 내게 DM을 주세요”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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