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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을 돕는 첨단 소방기술

신생기업들은 점점 더 파괴적인 화염과 맞서 싸우는 소방관들에게 새로운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21.11.03 10:13
  • 기자명 KEVIN T. DUGAN

 

신생기업 테크노실바의 지도는 불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소방관들이 더 잘 대처하도록 돕는다. [이미지=포춘]
신생기업 테크노실바의 지도는 불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소방관들이 더 잘 대처하도록 돕는다. [이미지=포춘]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2021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춘코리아(FORTUNE)=KEVIN T. DUGAN 기자] 올 여름 캘리포니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딕시 화재는 96만 에이커가 넘는 숲과 덤불을 태웠다. 이때 소방관들은 수십 년간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도구인 물 호스와 체인 톱, 그리고 방화제를 실은 비행기를 동원했다.

그러나 그들은 올해 장비목록에 추가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불길이 다음에 어디로 향할지 보여주는 첨단 지도다. 컴퓨터와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 지도는 날씨와 바람 패턴, 그리고 그 지역의 식물 종류와 같은 수백만 개의 기후 및 지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아이디어는 소방전(戰)을 이끄는 지휘관들이 대원들을 어디에 배치할지, 그리고 누구를 대피시킬지에 대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이번 화재는 캘리포니아 주에 유독 장기간에 걸쳐 집중적인 피해를 입혔지만, 이 첨단 지도 정보는 화재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줬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의 존 헤기 대장은 “우리는 길고, 무덥고,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그에 따른 최종 결과는 대형 화재였다”라고 말한다. 그는 소방관들이 여전히 불길을 끄는 고된 일을 해야 한다고 환기시키면서도 “화재가 얼마나 더 커질지 알려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몇 년간 소방관들은 산불을 잡을 수 있는 기술을 점점 더 많이 도입했다. 그들은 정교한 첨단 지도 외에도, 새로 발생하는 화재를 발견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맹렬한 화마를 진압하는 맞불작전을 펼치기 위해 무인기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서부의 많은 지역이 잇따라 파괴적인 화재 시즌을 겪은 후, 이런 기술 추진이 뒤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220만 에이커 이상이 불타며, 이미 역사상 두 번째로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화재 특성에 대한 거의 실시간 예측은 과거에 소방관들이 사용하던 비교적 임시방편적인 시스템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캘리포니아에서 사용하는 지도의 제작 기술을 제공하는 신생기업 ‘테크노실바’의 설립자 호아킨 라미레스는 1994년 처음으로 산불을 경험했을 때 20대 중반이었다.

당시 그는 스페인 역사상 최악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항공자원을 조정하는 정부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화재 확산을 예측하기 위해 그가 받은 도구들은 최신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정확도가 떨어졌다. 라미레스는 “우리가 사용한 도구는 1957년 미 공군이 제작한 스페인 지도였다”라고 회고한다.

또 다른 신생기업 추크 AI는 산불을 더 빨리 감지하여 화재가 아직 번지지 않은 상황에서 소방관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것은 연기를 감시하기 위해, 무인기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기존 소방 감시탑-과거에는 사람들이 직접했다-에 설치한다.

이 실시간 이미지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송돼 추크 시스템에 의해 분석된다. 이 인공지능 시스템은 과거의 화재 동영상을 기반으로 연기를 감지하도록 훈련돼 있다.

또한 이 기술은 화재가 위협적인지 아니면 캠프파이어처럼 무시해도 될 대상인지 결정하기 위해, 자동차나 사람의 존재 등 다른 요소들도 고려한다. 이 시스템은 정확한 분석을 마친 후, 이메일을 통해 소방당국에 알린다.

이 회사는 이미 터키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추크는 이 나라에서 15개 장소를 380대 카메라로 감시하고 있으며, 이르면 10월부터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에도 경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재를 예방하고 훨씬 더 큰 재앙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통제 화상’은 기술업계가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고 있는 또 다른 전통적인 소방 전략이다. 신생기업 드론 앰플리파이드는 무인기 부속장치-가연성 화학물질로 가득찬 탁구공 크기의 원형 장치를 400개까지 운반한다-를 판매한다.  

무인기가 목표 지역에 도착하면, 멀리서 원격 조종하는 조종사가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무인기가 탑재물을 떨어뜨리고, 작은 불을 지른다. 산불은 종종 험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드론 활용은 소방관들의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시스템은 이미 미국 내무부와 국토관리국, 산림청이 사용하고 있다.

소방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졌으나, 이 부문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럭스 캐피털의 파트너 빌럴 주베리는 지난 몇 년간 벤처 투자자들이 산불 관리에 초점을 맞춘 회사에 1~2억달러 정도만 투자했다고 설명한다(럭스 캐피털은 화재가 발생한 후 배치되는 무인기 제조사에 투자했다).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이 금액은 지난해 벤처 투자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투자한 3000억달러에 비하면 극히 적은 액수다. 주베리는 “이런 미온적인 (투자)열기는 부분적으로 소방기술로 큰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낮고, 정부의 느려 터진 계약 과정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기술 혁신이 화재 관리와 피해 감소에 제한된 영향 이상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중요한 문제는 건조하고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 주택 건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뭄과 서부의 많은 지역에 고온을 초래하는 기후 변화는 또 다른 문제다(캘리포니아 산불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번 호 특집 기사를 참조하라).

UCLA의 소방 프로그램 교수이자 로스앤젤레스 소방국 대장 출신인 마이클 토머스는 “궁극적으로 화재의 성공적인 진압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전통적인 소방기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로 가장 효과적인 화재 진압제는 여전히 물이다. 특히 대원들이 밀고 나가는 소방호스"라며 “그후에는 물론 불길이 공격적으로 번질 때 그 중심부를 진화하기 위해 상공에서 얼마나 물을 쏟아 붓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포춘]
[사진=포춘]

화재 진압을 위한 새 도구들

소방관이나 (소방관만큼은 아니지만) 주택 소유자들도 최근 발전된 기술을 활용,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예측
다음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을 보여주는 디지털 지도는 소방관들이 진화를 더 잘 계획하도록 돕는다. 이런 예측은 날씨와 지형 데이터를 고려하는 인공지능의 산물이다.

화재 발견
추크 AI 같은 회사들은 무인기와 감시탑에 설치한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인공지능(연기를 감지할 수 있다)에 공급한다. 이 기술이 잠재적 화재를 감지하면, 소방관들에게 경보를 보낸다.

새로운 방화제
화재 지연제는 이미 번지고 있는 불길을 잡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현재는 (잠재적으로 몇 달간) 화재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세대의 지연제가 개발돼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연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계획된 맞불작전
진압작전을 펼치기 위해 험한 지역까지 직접 들어가는 대신, 소방관들은 이제 드론 앰플리파이드가 개조한 무인기를 보낼 수 있다. 드론들은 불을 지르기 위해 가연성 ‘드래곤볼’을 투하한다. 이 아이디어는 소방관들이 부상을 피하고, 산불을 더 빨리 진압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주택 보호
좀 더 나은 내화성을 원하는 집 소유자들은 파이어 맵스에 가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드론을 활용, 취약점을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 집과 지형의 3D 이미지를 만든다. 그런 다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 소유자와 자사의 협력업체를 연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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