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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를 침몰시킬지도 모를 암초들

WHAT COULD TAKE DOWN UBER?

  • 기사입력 2017.08.16 12:58
  • 최종수정 2018.09.04 17:42
  • 기자명 Adam Lashinsky 기자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버는 그 어떤 반대나 비판에도 끄떡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건의 악재에 포위당한 상황이다. 우버를 둘러싼 가장 큰 위험요소들을 알아본다.
 

올 1월 뉴욕 JFK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여행금지명령에 항의하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당시 파업에 나선 택시와 달리 우버는 영업을 계속했다. 분노한 시위대는 #DeleteUber(우버를 지우자)라는 해시태그를 내걸었다. 사진=US 포춘

우버는 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기존 업계를 뿌리채 뒤엎을 사업모델과 트래비스 캘러닉이라는 공격적 CEO가 만났으니, 잇따른 논란이 나오는 게 일견 당연했다.

그러나 올해 초 찾아온 악재의 크기와 심각성은 우버를 둘러싼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창업 이후 처음으로 회사의 미래에 대한 존재론적 의문이 제기됐다: 맹렬하게 속도를 높였던 우버의 성장세는 과연 급정거할 것인가? 벼락의 충격을 빨아들이는 피뢰침 같은 리더 없이, 우버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캘러닉과 함께 생존할 수 있을까?

비판, 부정적 보도, 정치적 압력에도 끄떡없어 보였던 우버가 갑자기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무엇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아 보이는 게 현재 우버가 처한 상황이다. 법적 다툼, 대외 이미지, 소비자 및 운전기사들의 충성심 등 모든 측면에서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게다가 내부 경영진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론 상황을 공개할 필요가 없는데도, 우버의 문제는 외부에 고스란히 공개되고 있다.

올해 이미 사장이 사임을 했다. 우버는 공개적으로 후계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AOL의 CEO 팀 암스트롱 Tim Armstrong, 디즈니 밥 아이거 Bob Iger CEO의 2인자였던 톰 스택스 Tom Staggs, 구글과 소프트뱅크에서 일했던 니케시 아로라 Nikesh Arora 등이 그 동안 우버의 차기 2인자로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미 법무부도 우버의 ‘그레이볼 Greyball ’ 프로그램이 택시 규제당국을 기만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측은 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우버는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 Waymo로부터 최근 사기죄로 피소되기도 했다. 연방법원이 사건 검토 및 형사기소 가능성을 이유로 이 사건을 법무부로 이관해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 웨이모는 우버가 사용하는 기술이 전직 구글 엔지니어 앤서니 루언다우스키에 의해 도난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버는 이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경쟁업체들도 우버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2위 모바일 운송서비스업체 리프트 Lyft는 유명 사모펀드 KKR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웨이모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우버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음은 명백하다. 다수의 고정 고객층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회사와 캘러닉 CEO 모두가 거의 매일같이 평판에 타격을 입고 있다. 다음은 현재 우버가 직면한 최대 문제들이다.

인재유출

제프 존스 Jeff Jones는 유통업체 타깃 Target을 떠나 우버의 차량공유 부문 사장직을 맡았지만, 불과 몇 달 후 사임했다. 올해 우버를 떠난 임원은 존스만이 아니다.

아주 유명한 인사들만 봐도 구글의 유명 IT전문가 아미트 싱 Amit Singh, 페이스북 출신의 ‘성장’ 전문가 에드 베이커 Ed Baker, 역시 구글 출신이자 홍보 및 정책을 맡았던 레이철 웨트스톤 Rachel Whetstone 등이 있다.

우버 기사에게 화를 내는 동영상이 공개된 후, 캘러닉은 2인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 자리는 권력 공유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는 CEO에게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을 필요로 한다. 가장 필요성이 크지만 가장 채우기 어려운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악재

우버가 지금 위치에 오른 비결 중 하나는 쓰기 쉬운 새 서비스를 출시한 후 정치인과 규제당국의 반대에 직면했을 때,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솜씨였다. 하지만 이후 정치권의 흐름이 우버에게 불리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약 1주일 후, 7개 이슬람 국가 국민에 대한 입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승객을 대상으로 택시 파업이 벌어졌는데, 우버가 이를 방해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발은 거셌다. 당시 트럼프 경제자문위원회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캘러닉은 결국 첫 회의가 열리기 전에 사퇴를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관성 때문에 역풍이 계속됐다.

법적 위기

우버는 웨이모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연방법원이 중재 결정을 내려주길 희망했다. 그러나 담당 판사는 중재가 아닌 배심원 재판을 명령했다. 또 분쟁의 핵심 인물인 구글 출신 엔지니어 앤서니 루언다우스키가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웨이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우버가 소송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 걸 허용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편 언론들은 ‘차량 이용 가능 여부를 정확히 알리지 않는 방식으로 규제 당국에 운행 사실을 은폐했다는 우버의 혐의에 대해 연방정부가 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우버 측은 당초 이 기술은 경쟁사 등 수상한 고객으로부터 기사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성 위주 기업문화의 역풍

올해 이전에도 우버의 성차별적 문화에 대한 불만은 있었다. 캘러닉이 수 년간 내뱉은 무례한 발언, 그의 이러한 행태를 장려한 ‘브로그래머 brogrammer’ 문화 *역주: 실리콘밸리의 남성위주 기업문화 에 대한 분노였다. 지난 2월 우버에서 퇴사한 한 엔지니어가 우버 조직에 만연한 성차별을 고발하는 블로그 글을 올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캘러닉과 우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졌다. 현재 우버는 에릭 홀더 Eric Holder 전 미 법무장관에게 기업문화에 대한 독립적 보고서를 의뢰한 상황이다.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은 지난 5월 23일 발간된 애덤 래신스키의 신간 ‘거침없는 질주: 세계정복을 향한 우버의 여정 속으로’에서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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