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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본주의가 낳은 새로운 경제시장 ‘NFT’

NFT, 위·변조 불가능한 디지털 인증서 역할
기존 유동화가 불가능하던 실물자산도 ‘토큰화’ 과정 거치면 매매 가능

  • 기사입력 2021.08.31 18:22
  • 기자명 김종현 유럽특파원

애덤 스미스의 고전파 경제학을 필두로 개념이 정립된 ‘자본주의’ 경제사상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자유세계에서 가장 근본적인 사상으로 자리 잡았다. 시대에 따라 해석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토대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해 재화의 사적 소유권을 이루는 사회 구성에 대한 합의다.  

재산에 대한 소멸시효가 없는 항구성을 가진 권리, 즉 부동산이나 재화 등 실물 자산을 비롯한 예술에 대한 저작권 또는 무형의 자산에 대한 소유권은 인간이 가져야 하는 필수적인 권리 중 한가지로 여긴다.

그중 동일한 가치로 등가 교환되는 화폐와 달리, 음악 또는 예술작품에 대한 가치는 개별적인 가치를 지니며 각각의 작품마다 다양한 가치로 매매가 이뤄진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에 대한 가치 판단과 그에 대한 거래는 실제 시장규모에 비해 소극적인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이 형성되고 특히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무형의 디지털 저작권에 대한 확실한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시장이 만들어졌다.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Token, 이하 NFT) 개념을 도입해 기존에 유동화가 불가능하던 실물자산에 대한 진위여부, 소유권에 대한 투명함 등을 확인하면서 매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TOKEN)이란 무엇인가?
NFT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Token)이라는 뜻으로, ‘자산의 디지털화’를 의미한다.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를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하며,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또 기존 암호화폐 등의 가상자산은 발행처에 따라 균등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반면 NFT는 별도의 고유한 해시 값을 담고 있어 서로 교환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NFT가 예술시장에서 더욱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NFT는 자산 소유권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게임·음악·그림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 하는 수단이다. 

지난 2017년에 고양이 그림의 NFT가 60만불에 낙찰된 사례를 보면 (NFT가 예술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가) 최근이 아닌, 이미 몇 년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NFT의 가능성이 대두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FT에서 소유권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NFT는 블록체인, 분산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체인처럼 엮인 정보블록으로 구성되는데, 각 블록은 특정 데이터와 이전과 관련된 블록의 해시 값을 포함한다. 따라서 블록에 저장된 데이터에는 암호화폐 또는 NFT의 세부정보와 판매, 구매 거래 금액까지 모두 포함된다.

여기서 말하는 ‘해시 값’은 전자지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각 블록마다 생성된 고유 값이 P2P형태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모든 사용자에게 나타나는 블록만의 고유 표식을 뜻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 블록이 생성되면 연결된 모든 컴퓨터가 이 정보를 수신하고 위·변조 여부를 판독하고 기록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군가 잘못된 정보가 있는 블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려면 연결된 모든 컴퓨터에 등록해야 하므로 이론상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앞서 설명했듯이 NFT는 특정 디지털 자산에 대한 거래 내역, 소유권 등을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만든 토큰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술품, 음악, 영상 같은 자산이 보다 손쉽게 금융 시스템에 포함될 수 있다. 또한 기존에는 예술작품의 분할 소유권 등이 입증하기 어려웠는데 NFT 이후에는 법적인 인증이나 허가 없이도 소유권이 명백히 기록돼 있어 언제든지 확인 또는 매매를 할 수 있다.

2017년 Nyan Cat이 온라인 경매를 통해 300ETH (당시가격 약 60만달러)에 낙찰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Nyan Cat이 온라인 경매를 통해 300ETH (당시가격 약 60만달러)에 낙찰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경제시장 NFT에 대한 위험성?
NFT는 아직까지 대중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 예술작품에 대한 소유 및 저작권, 암호화폐 시장에서 형성된 가치에 따른 암호화폐로의 교환 등 실물 경제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와 닿지 않는 내용이 많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쓸모없다는 인상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NFT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혁명의 시대에 있다. 단, 과거의 IT버블 때처럼 NFT의 가치가 고평가 됐다가 이후에 가치가 떨어지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과대광고로 인한 피해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NFT시장에서 가격조정을 통해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엔나에서 설립된 디지털아트 NFT마켓플레이스
비엔나에서 설립된 디지털아트 NFT마켓플레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는 진화할 것인가?
NFT의 등장은 서구권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신의 실물 작품에 대한 정보를 NFT에 등록한 후 손쉽게 옥션에 출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예술시장은 자산가나 예술작품에 관심있는 일부 사람들에 의존하고 소수의 평가자들에 의해서 가치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NFT 이후에는 유럽의 베를린, 파리, 비엔나 등 고전예술 및 현대예술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NFT출품을 위한 에이전시가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기존 예술가 에이전시들도 메타버스와 NFT를 활용해 전 세계를 상대로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오스트리아 우정국은 매년 ‘Crypto Stamp’라는 전자우표를 발매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표에 각각의 편지나 택배의 발송과 수신 정보에 대해 NFT 개념을 도입해 만든 것이다.

블록체인 시장에 대해 열광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우표 수집 또는 실제 편지나 택배를 발송하기 위해 구매하고 있다.

이와 같이 게임 아이템 NFT, 다양한 예술가들의 손쉬운 옥션 출품, 우편 시스템 등 서구권 NFT시장은 탈중앙화된 투표권을 통해 인정된 예술가나 실용적인 목적의 NFT 발전이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유럽의 미술대학에서 NFT관련 수업들이 개설되고 많은 학생들에게 NFT에 대한 참여를 교수들이 앞서 장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예술가에게 NFT는 자신의 예술 저작물에 대한 평가를 더 넓은 시장에서 받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대한민국의 NFT시장은 지나치게 인플루언서에만 의존하는 형태의 NFT프로젝트가 많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이는 지나친 과대광고로 NFT의 활용 방향성에 대한 제시가 미흡하다는 반증이다. 

Spark Art Fair Vie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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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낳은 새로운 경제시장 NFT를 대하는 자세
NFT에 대한 가치를 아직까지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NFT, 블록체인 기술 등 시스템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 대한 가치는 시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NFT 시장이 형성되면서 디지털상의 역사적인 자료나 디지털상의 소품일지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저작물에 대한 소유권 의식이 강한 서구권을 중심으로,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NFT화된 권리주장이 계속해서 실험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저작권에 대한 좀더 진중한 입장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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