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FORTUNE)=MARCO QUIROZ-GUTIERREZ 기자] 주 4일 근무-근로자들에게 주중에 4일간 열심히 일하고, 늘어난 주말을 누리도록 하는 제도다-의 개념이 한동안 떠돌았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가 직장 생활을 완전히 뒤바꿔 놓기 전까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주 4일 근무제가 대세로 떠오를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업체 킥스타터는 2022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노력은 ‘4 데이 위크 US’-단축된 주간 근무를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 ‘4 데이 위크 글로벌’에서 파생됐다-라는 대규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펼쳐지고 있다.
직원들의 연봉은 그대로 유지할 킥스타터는 이번 조치로 근로 생산성과 직무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CEO 아지즈 하산은 성명에서 이 실험을 “유연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주 4일 근무제는 원격 근무 또는 사무실 근무 여부와 상관없이, 직원 90명 전원에게 적용된다. 회사 대변인은 모든 직원이 주 32시간 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앤드루 반스와 샬럿 록하트는 퍼페추얼 가디언-반스가 설립한 뉴질랜드 부동산 기획 서비스 회사다-이 매우 성공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 후 4 데이 위크 글로벌을 설립했다. 이 조직은 관심있는 기업들을 위해 ‘가이드’ 역할을 하며 이들이 각각 단축된 주간 근무를 설계할 수 있도록 연구 결과와 웹 세미나를 제공한다.
프로그램들은 조직마다 다르며, 4일 8시간 근무 또는 5일 단축 근무가 될 수도 있다. 유니레버, 쉐이크쉑 등 소수의 기업들이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한 반면,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단축 근무제를 시행하지 않았다.
예외적인 한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재팬이다. 이 회사는 2019년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한 후 전기요금은 줄어들고 생산성은 40%나 높아졌다.
올해 초 스페인 정부는 관심을 가진 제한된 수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스페인은 이 프로젝트에 약 6,0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아이슬란드만큼 주 4일 근무제를 적극 시행하는 곳은 없다. 지난 6월 아이슬란드의 싱크탱크 알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에서는 현재 근로자 대다수가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계약을 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노동 인구의 1%가 참여한 두 번의 실험에서 근로시간이 줄어든 직원들의 웰빙은 증가하고 번아웃 현상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산성은 증가하거나 그대로 유지됐다. 당신 상사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