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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위기가 낳은 위대한 재창조

  • 기사입력 2021.07.01 16:04
  • 기자명 BRIAN O’KEEFE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1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코로나 전염병이 유행하는 동안 신기술이 등장하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포춘 특유의 순위 선정에 반영된 혁명이었다. 이런 변화가 향후 몇 년간 어떻게 대기업들을 재편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대유행은 스퀘어에는 고통스러운 좌절이 될 수도 있었다.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로 유명한 최고경영자 잭 도시 Jack Dorsey가 2009년 공동 설립한 이 회사는 소기업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결제를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독특한 흰색 카드 리더기로 잘 알려져 있다. 스퀘어는 앞서 12개월 동안 매출이 43% 급증하는 강력한 모멘텀을 내세우며 2020년을 맞았다. 그러나 작년 3월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퍼지며 시작된 폐쇄 조치는 스퀘어의 핵심 고객인 소상공인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가했다.

하나의 사업이 치명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와 그의 팀은 그 순간에 매우 적합한 또 다른 혁신(캐시 앱 결제 서비스)을 준비했다. 페이팔과 이 회사 소유의 벤모, 애플페이 등과 경쟁하기 위해 탄생한 캐시 앱은 다른 디지털 지갑들은 갖추지 못한 기능 덕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캐시 앱에서는 입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재난지원금을 캐시앱 계좌로 바로 보냈다. 그리고 이 디지털 지갑은 사용자들이 비트코인과 주식의 일부를 거래할 수있도록 했다. 암호화폐와 주식 데이 트레이딩이 인기를 끌었을 때 캐시 앱은 활용할 수 있는 완벽한 수단이 됐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캐시 앱의 순수 월간 이용자는 3,600만 명 이상으로 1년 새 50%나 급증했다.

스퀘어는 캐시 앱의 성공을 앞세워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그 결과 처음으로 포춘 500대 기업 순위에서 32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95억 달러로 성장률은 100%를 약간 웃돌았다. 그리고 주주들은 250%에 가까운 수익률로 보상받았다. 시장가치는 지난해 3월 200억 달러에서 연말에는 1,00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물론 올해 포춘 500대 기업들이 모두 스퀘어처럼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비교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두 가지 중요한 면에서 스퀘어의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500대 기업을 상징한다. 첫째, 세계는 훨씬 더 디지털화하고 빨라졌다. 둘째, 신기술이 갑자기 등장하며 엄청난 규모를 달성했다. 이런 강력한 추세의 조합은 새로운 규칙의 세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기업에는 커다란 새 기회를 제공했다. 그것을 ‘위대한 재창조(the Great Reimagining)’라고 부르자.

그 사례들은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특별한 것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매출이 47% 성장하며 처음으로 403위에 오른 온라인 반려용품 공급업체 추이 Chewy(최근 소매업체 펫스마트에서 분사)가 한 예다. 이 기업은 미국 반려견 주인들이 휴대폰으로 소변 패드를 주문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77위에 오른 화이자도 있다. 이 회사는 독일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와 손을 잡고 전례를 찾기 힘든 단기간 내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메신저 RNA를 사용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 덕분이었다. 합성 생물학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건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해 경제적 고통이 크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올해 500대 기업 중 108개 기업이 총 2,24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에너지와 호텔, 항공사, 레스토랑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940억 달러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기술 섹터의 힘은 고무적이었다. 전체적으로 포춘 500대 기업의 매출은 3.1% 감소하며 13조 8,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순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리고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 6.4% 성장의 호황을 누린 사실은 이르면 내년에 500대 기업들이 최고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이런 성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하려는 기업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바로 디지털 전환을 위해 팬데믹 이전 방식으로 회귀하는 조치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그 교훈을 절감했다. 소비자들이 하루 아침에 제품을 사는 방법과 장소, 이유를 바꾸고 너도나도 앞다퉈 신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컨설팅 기업 어니스트 앤드 영(EY)의 제프 웡 Jeff Wong 글로벌 최고혁신책임자는 “CEO들이 갑자기 깨달은 사실은 ‘이전부터 계획했지만 제대로 실행하지 않았던 모든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 전염병을 극복함에 따라 그 혁신이 실제로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EY가 대기업 CEO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들 중 65%가 지난 3년 보다 앞으로 3년간 더 많은 혁신 투자
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8%는 데이터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퀘어는 성장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도시가 이끄는 이 기업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6%나 증가했다. 스퀘어는 또 사용자가 친구나 가족에게 비트코인을 무료로 보낼 수 있는 새 기능을 캐시 앱에 도입했다. 1~2년 전만 해도 이런 식의 거래를 쉽게 성사시키는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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