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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베스트베리와의 대화

  • 기사입력 2021.07.01 13:32
  • 최종수정 2021.07.01 16:16
  • 기자명 AARON PRESSMAN
베스트베리는버라이즌의 CEO(포춘500대 기업 20위)로서 꿈꿨던 스포츠 분야의 경력을 포기하고 미국 최대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1년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버라이즌은 대부분의 무선 통신 시기 동안 미국내 최고의 음성 및 데이터 네트워크 공급업체로서 편안하게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5G 우위 확보 경쟁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CEO 한스 베스트베리 Hans Vestberg는 더 이상 그동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벨 시스템 외부에서 첫 영입된 버라이즌의 이 스웨덴 출신 CEO가 맨해튼 본사에서무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사람들이 어디에 살든, 어디에서 태어났든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

A C-SUITE REPEAT

2016년 에릭슨을 떠났을 때 1 , 다른 CEO직을 맡을 계획이었나? 그것도 그렇게 빨리?
베스트베리: 내 꿈은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웨덴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게 나의 주된 초점이었다. 하지만 그 초점은 빠르게 옮겨 갔다. 버라이즌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이사회 일원이 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그 제안은 기술과 IT 분야 경영을 맡아 달라는 말로 곧 바뀌었다. 나는 그 업무를 2017년 4월부터 시작했고, 거의 1년간 양국을 오갔다. 나는 스웨덴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직을 유지하며 스웨덴을 왔다 갔다 했다. 그 후 내가 예전에 종종 사용했던 표현처럼 버라이즌의 복도를 지키는 맨 마지막 사람이 됐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최종 결정권자에 오른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로웰 매캐덤 Lowell McAdam의 뒤를 이어 2018년 CEO에 임명됐다. 그 당시 당신은 ‘버라이즌 2.0’이라는 보고서를 써서 이사회를 설득한 걸로 안다.
나는 항상 ‘보스 계약’을 한다.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모든 상사에게 항상 “이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쓰인 보고서를 제출해 왔다. 둘 사이에 의견차이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1993년 칠레에서 직원을 3명 거느린 에릭슨의 회계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첫 ‘보스계약’을 했다. 당시 상사를 위해 5가지 주요 항목을 강조했다. 그 때 난 ‘보스 계약’이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나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올랐을 때 기술의 향후 방향에 대한 백서를 썼다. CEO후보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모든 것을 3부분으로 세분화했다. ‘우리는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강화할 것이며, 무엇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나는 내가 처음부터 이 회사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 인물이 아니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웨덴 사람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팀 및 직원들과 소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나는 또한 사회와 고객, 직원, 주주들을 위한 4가지 이해당사자 전략이나 비전을 갖고 싶었다.

당신의 성장기에 부모는 어떤 일을 했나?
우리 가족은 아버지와 형, 할아버지가 모두 경찰관 출신이다. 유일한 예외가 어머니였다. 그녀는 스웨덴 국세청에서 일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 중에서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가 터프한 경찰관 가족 사이에서 자란 건 분명히 다른 출신 배경이다.

PARTNERING UP

[편집자 주: 이번 인터뷰는 AT&T의 워너 미디어 분사 발표 전에 이뤄졌다. 우리는 이후 베스트베리와 그 뉴스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발언 중 일부는 아래 기사에 포함돼 있다.] 경쟁사인 AT&T와 컴캐스트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AT&T는 워너 미디어 뉴스로 그 전략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당신의 엔터테인먼트 전략은 최고 무선 고객 중 일부에게 디즈니 플러스의 무료 1년 혜택을 주는 것과 같은 제휴 관계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왜 그 길을 택했나?
나는 콘텐츠 기업에는 없는 특정 자산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내게는 없지만, 콘텐츠 기업을 경영하는 데 필요한 특정 자산도 있다. 내가 디즈니와 처음 거래를 했을 때, 그들은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있었다. 나는 그래서 “좋아요, 유통망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었다. 우리는 그것을 구축하고 싶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나는 이 시장에서 그 어떤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과 연결하고 있고, 그들이 갖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니 왜 협업을 못하겠는가? 우리는 고객을 위해 독점 서비스도 선보였다. 따라서 내가 무엇을 도입하든, 그에 따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갑자기 나는 회사의 네트워크와 유통망을 실제로 수익화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게 됐다.

우리는 디스커버리와 애플뮤직과도 그렇게 협업을 했다 3 . 3번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이 기업들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리하고, 올바른 자본 배분을 하는 데 있어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다. 반면 우리는 네트워크의 유통망과 자본 배분에 있어 그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의 경쟁업체가 전략을 변경하는 것과 관계없이 우리는 항상 그래왔듯 계속 정면으로 대응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버라이즌이 항상 파트너십 방식을 택한 건 아니다. 당신 회사는 2015년부터 AOL 및 야후와 함께 독자적인 인터넷 제국을 건설하려고 시도했다. 지난 5월 3일, 당신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그 사업들의 대주주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유가 뭔가?
처음 계획은 AOL과 야후가 맞춤형 광고를 위한 사용 목적으로 모든 무선 고객의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개인정보 문제로 그 계획을 실행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산 대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4 . 그리고 나서 우리는 “이것을 훌륭한 광고 플
랫폼으로 다시 만들어 트래픽이 얼마나 많은 지 보자”고 말했다. 거기까지 가는데 2년 반이 걸렸다.

그리고 1년 전, 우리는 7개의 서로 다른 광고기술 플랫폼을 통합해 약 2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그 후 코로나가 발생했다. 물론 광고에는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야후 스포츠 등의 디지털 이용은 상승세를 탔다. 그때부터 우리는 그 사업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 맞춤형 제안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그것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1)버라이즌 이전의 삶: 베스트베리는 스웨덴 통신회사 에릭슨 CEO를 7년간 역임한 후 2016년 7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2)통신업계의 M&A바람: 컴캐스트는 2011년 GE로부터 NBC 유니버설을 인수하기 위해 300억 달러를 지불했다. AT&T는 2018년 부채를 포함해 1,090억 달러에 타임 워너를 인수했다. 회사는 지난 5월 17일 현재 워너 미디어로 불리는 사업부를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원스톱 스트리밍 서비스: 더 비싼 무선 요금제를 사용하는 버라이즌 고객은 디즈니+, 훌루, ESPN+, 애플 뮤직, 디스커버리+를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인터넷 사업 청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AOL과 야후에서 맞춤형 광고를 개선하려는 버라이즌의 계획은 실패했다. 경영진이 사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결정한 후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동의하지 않았다. 2018년 12월, 버라이즌은 두 인터넷 자산에 투자한 90억달러 중 46억 달러를 손실처리했다.


버라이즌은 5G에 엄청나게 집중해왔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를 위한 기술로 발전하고 있나? 당신이 원하는 5G의 위치와 비교하면,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인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점은 우리가 5개월 전에 처음으로 5G 아이폰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아무 일도 일어나
지 않고 있어”라고 불평하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현재 생태계는 네트워크, 칩셋,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우리는 1억 2,000만 명의 버라이즌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은 1,000만 대의 5G 전화기를 갖고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5 . 하지만 이제 우리는 발전적인 측면을 보고 있다. 사람들이 매장을 찾으면 지금은 5G 휴대폰을 구매한다.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BRIDGING THE DIGITAL DIVIDE

코로나 대유행은 모든 사람이 적절한 인터넷 서비스를 누리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일부 사람들은 아예 접근할 수도 없다.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 많은 비용이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1,000억 달러 규모의 광대역 계획을 제안하고 있다 6 . 당신은 지지하는가?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우리 사회의 취약성을 목격했다. 당신이 미국에 있든, 유럽에 있든 마찬가지다. 물론 우리는 이미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그것을 확인했다. 이제 두 가지 측면에서 그 현상을 볼 수 있다. 심각한 문제이거나, 오히려 확장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라는 점이다. 즉, 사람들이 어디에 살고,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는 그 문제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정보 격차 해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노력을 전 세계적으로 하고 있고 이미 지난 15년간 해왔다 7 . 버라이즌에서, 우리는 먼저 시골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할 것이다. 우리는 업계에서 단연코 가장 광범위한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 가정을 위한 저렴한 요금제도 갖고 있다. 우리는 20달러에 피오스 Fi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접근성과 합리적인 가격 측면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업계는 무선 및 일부 광섬유 서비스를 통해 점점 더 많은 가정용 광대역 통신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기업 비용으로 그것을 할 것이다. 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저소득 가정에 대한 장기적인 연방 보조금 지급이다. 그래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버라이즌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기업 중 한 곳이다. 코로나대유행 기간 동안 어떻게 일을 했나?
우리는 재택근무를 전혀 할 수 없었던 직원 2만 명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12만 명의 직원에게는 “집에서 안전하게 근무해요”라고 말하고, 다른 2만 명에게는 “밖에서 현장근무를 해야 해요”라는 말을 해야 할 것이 걱정됐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정오에 직원들과 30분 동안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우리는 그것을 “모든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30분”이라고 불렀다. 때로는 하루에 10만 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나는 6개월 동안 매일 참여했다. 나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열정으로 대하고 싶었다. 하지만 또한 비현장 직원들에게도 “당신은 재택근무를 해야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팀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당신이 CEO로서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매우 주의 깊게 추적한다고 들었다. 어떤 시스템을 활용하고, 왜 그렇게 하는가?
2009년 에릭슨에서 근무할 당시, 회사는 내가 CEO로서 해야 할 일이 6가지가 있다고 결정했다. 그래서 당시 “내가 각각의 일에서 시간을 몇 퍼센트 할당해야 하는지 예측해 보자”고 말했다. 그 이후 나는 일하는 모든 시간을 측정해 왔다. 세 가지 외부적인 일과 세 가지 내부적인 일이 있다. 외부적인 것은 주주들과 고객들을 만나는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버라이즌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CEO인 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 일이다. 애플 CEO 팀 쿡과 최초의 5G 아이폰 발표를 위해 무대에 섰을 때, 나 외에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부적인 세 분야는 인재영입과 전략, 그리고 거버넌스에 관한 일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중요한 일들에 실제로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보기 위해 그것들을 측정한다. 이런 회사에서는 하나의 큰 이슈에 얽매이기 아주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것을 해결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CEO는 실제로 그들이 할 수 없는 일들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내 일을 정의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5)5G의 미래: 버라이즌은 지난 3월 10일 투자자의 날에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1억 명, 2023년까지 1억 7,500만 명, 2024년까지 2억 5,000만 명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고속의 5G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6)온라인 인프라 구축: 광대역 통신망 계획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운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기반시설 제안의 일부다. 이 계획은 정부 및 비영리 단체들의 자체 통신망 구축(그 동안 업계에서는 별 인기가 없었다)에 대한 자금지원을 포함할 수 있다.
(7)글로벌 연결: 베스트베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광대역 통신망위원회의 창립 멤버로 현재 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과 UN은 아직 연결되지 않은 전 세계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 확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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