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알프스대영 컨트리클럽은 코스의 수려함 뒤에 역경이 숨어있는 골프장이다. 기업회생 절차를 겪은 미운오리 새끼에서 5년 만에 백조로 대변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64.3%) 1위(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백서 2021 자료)를 기록해 골프장 경영의 롤 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이 아닌 강원권에서 영업이익률 1위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주)대영베이스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 있던 옛 청우CC를 2016년 11월 인수해 각고의 노력 끝에 정상화시켰다.
2017년 회원제를 대중제로 전환하고, 골프장 이름 변경과 18홀 전체에 라이트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과감한 투자와 운영 변화를 진행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알프스대영 골프장 18홀 코스를 찾은 이용객은 대략 11만5,000명. 지난해 18홀 대중 골프장 이용객 평균 8만9,614명보다 2만5,000여 명이 더 많았다. 1홀 당 기준으로도 6,390명이 찾아 전국 대중 골프장 평균 4,973명보다 1,400여 명을 더 받았다. 그야말로 골퍼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62억 여원, 영업이익은 104억 여원이었다.
많은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순도 높은 영업이익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알프스대영 골프장만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독특한 경영 노하우에서 찾을 수 있다. 가성비 좋은 저렴한 그린피도 실속 경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알프스대영 유두열 사장은 “연간 데이터를 통한 고객 수요예측과 고객 맞춤의 탄력적인 그린피 조정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서비스 등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편의시설, 좋은 코스를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지 않지만, 불요불급의 자금지출, 낭비요소 등 최선의 자금지출 방법을 꾸준히 고민한 게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경영에 많이 간섭하기보단,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본부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믿고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서없이 대화로 소통하는 알프스대영의 스피드 경영과 실무부서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매일 상황을 종합적으로 체크하는 디테일한 경영 등도 눈길을 끈다.
골프장의 보수적인 문화에서 탈피해 다양한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골프장 인근 횡성축협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상호 윈윈 전략을 펼치는 등 이질적일 것 같은 업체들과의 협력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로비에 전자 오락기를 설치하는 등 향수와 재미를 제공한 것도 골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차별화 경영에는 지난 20여 년간 골프장 업계에서 한우물을 파온 실무총괄 김승배 본부장의 성실함과 노하우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알프스대영은 치악산의 청정한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샷 밸류가 살아 있는 전략적인 레이아웃, 플레이의 재미를 살려주는 코스도 고객의 재이용률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웃 코스에는 자연 계곡을 따라 이어진 계류가 곳곳에 위치해 있어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인 코스에는 클럽 외곽을 따라 설계된 원시수림과 워터해저드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황홀한 풍광을 선사한다.
5번 홀 페어웨이 언덕 위에는 그림같은 골프 빌리지도 있다. 창 너머 펼쳐지는 웅장한 치악산 산세와 아름다운 골프코스 전경, 청정한 바람은 휴식과 편안함의 진수를 안겨준다. 80평형(5실)과 39평형(52실)을 운영 중이다.
정동철 골프 대기자 ball@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