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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혜택있는 대중골프장 비싼 그린피 개선해야"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

지난해 골프장 산업 7조42억 원 사상 최대 규모

21년째 레저백서 발행

  • 기사입력 2021.05.26 09:51
  • 최종수정 2021.05.26 10:04
  • 기자명 정동철

서천범(62)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업계에서 쓴소리 전문가라는 별칭을 듣고 있다. 그는 1999년 연구소를 오픈한 이후 국내 레저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여러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해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한다.

2000년부터 그가 발행하고 있는 레저백서는 국내 레저산업을 다양한 데이터로 분석하는 레저업계의 필수서적으로 인식되고 있다(최근 2021년판을 발행했다).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그를 만나 골프 등 레저산업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레저백서 2021’을 발간했는데 특징을 설명해 달라.

기아경제연구소에서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레저백서를 발간하기 시작해 올해로 21년째가 됐다. 그동안 경마, 경륜, 카지노, 복권 등 사행산업도 연구해왔고 워터파크, 캠핑 등의 자료도 수록해왔지만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가 어려워 최근에는 레저산업 동향을 연구하면서 리조트, 골프, 스키, 콘도, 테마파트산업을 위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골프산업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코로나 시대 골프산업의 변화를 잘 볼 수 있는 게 올해 백서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자료 취합과 정확한 분석이 관건인데 보람과 애로점은 무엇인가.

결국 연구는 데이터로 이야기한다. 업계의 현황을 분석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 레저업계에선 바이블처럼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연구과정에서 업계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보도자료나 칼럼 등을 통해서 지적해왔고, 그 때문에 이해관계에 따라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연구소 이익을 위해 자료를 이용한 적이 없기 때문에 떳떳하다.

매년 레저백서를 만드는데 기초자료를 얻기가 힘들다. 개별 골프장의 이용객수 자료 등이 잘 공유되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다. 자료 공유와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면 업계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데 아쉬움이 많다.

국내 레저산업과 골프장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

우리나라 레저시장 규모는 지난해 517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1.3%나 급감했다. 이는 20202월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 영향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으로 레저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다만, 골프장산업은 골프가 비교적 안전한 실외 스포츠이고, 52시간 근무제, 재택근무제 확산 등의 여파로 여유시간 골프장 이용이 늘어나 코로나19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골프장산업의 전체 시장규모(캐디피 지출액 포함)는 지난해 742억 원으로 전년보다 18.3% 급증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200013천억 원에 불과했던 골프장산업의 전체 시장규모는 201038,500억 원으로 3배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는 7조원에 달하면서 2010년보다 81.9% 증가했다.

캐디피 지출액을 제외한 골프장산업의 매출액은 56,577억원으로 2019년보다 19.2% 급증했다. 이 중 대중골프장의 매출액은 34,366억 원으로 25.9%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대중골프장수가 16개소 늘어났고 이용객수도 17.7%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5년까지 신설될 골프장 수가 53개소에 달하고,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몇 년간 호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들어 골프장 M&A가 활발한데 어느 정도이고 향후 전망은 어떤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골프장산업이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골프장 M&A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간 골프장 M&A 거래총액을 보면, 지난해 13,031억 원으로 2019년보다 13.7% 증가했고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골프장 홀당 매매가격도 지난해 63억 원으로 전년보다 28.6% 급상승했다. 이처럼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대중골프장 수익률이 다른 사업보다 높은 데다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사모펀드들이 골프장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지나친 이용료 급등 등으로 골프장 수익성은 올해를 최고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잘 나가고 있는 골프장들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망은 어떻게 보나.

코로나19 특수로 골프장의 수익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대중골프장의 그린피도 지난 1년 동안 무려 19%나 급등했다. 지금이야 골퍼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골프장에 가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돼 해외여행이 풀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골프장을 덜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막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받고 있지만 그린피는 회원제 못지않은 대중골프장의 영업행태는 개선돼야 한다. 세금감면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형성되면서 어떤 형태로든 대중골프장의 세금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업계 스스로가 눈앞의 이익에 혈안이 돼 자충수를 둘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전반적으로 대중골프장의 그린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의 대중골프장 입장료는 주중 17만 원, 토요일 223,500원으로 회원제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보다 각각 5,600, 5,700원 비싸다. 대중골프장의 평균 입장료가 회원제를 초과하는 경우는 사상 처음이다. 회원제에 비해 세금혜택이 있는 대중골프장의 전반적인 입장료 인상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국골프소비자원을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2000년대 초반부터 골프장이 우후죽순으로 많이 생겨나고 골프인구도 늘어나 골프장 그린피, 카트피, 캐디피 등이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그럼에도 골프소비자인 골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없었기에 한국골프소비자원을 만들게 됐다.

골프소비자원이 출범한 이후 2013년에는 골프장 그늘집 식음료 가격을 조사해 공개한 바 있고, 홀별 정산제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건의해 골프장 이용 표준약관을 고치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2014년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마샬캐디제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골프장에 캐디 수급난을 덜어줄 수 있고 골퍼들에게 캐디피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하다가 마샬캐디제를 도입하게 됐다.

마샬캐디는 골프를 치는 퇴직자들과 경력단절 여성들이 참여한다. 2주일 정도의 서비스, 현장교육을 받은 후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 사회적 약자에게 참여 기회가 부여됨으로 일자리 창출과 소득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도 있다. 남여주 등 몇몇 골프장에서 마샬캐디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격도 8만 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향후 연구소가 추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현재 골프산업 위주인 레저백서를 리조트, 스키, 콘도, 테마파크 등 다른 산업으로도 확장해 좀 더 충실하게 만들고 싶다. 기초자료가 부족해 항상 애를 먹고 있는데, 업계의 발전을 위해 자료가 많이 공유됐으면 좋겠다.

나는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아니라 레저산업을 연구하는 연구원이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레저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나의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론 국내 레저산업과 골프산업 발전에 앞장서서 업계를 위해 사심없이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정동철 골프 대기자, 사진-심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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