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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처음엔 술집, 그 다음엔 은행 차례?

First Bars, Then Banks?

  • 기사입력 2021.03.30 13:31
  • 기자명 LANCE LAMBERT 기자

코로나 19는 소상공인들에게 타격을 입혔다. 그 여파는 대출기관들에게도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BY LANCE LAMBERT

바닥에서 천장까지, 태투디 맘 Tattooed Mom의 내부는 낙서로 덮여 있다. 필라델피아 사우스 스트리트에서 23년간 영업을 해온 이 술집은 트렌드를 좇는 손님들이 점점 더 머리를 쓰는 상황을 바라만 보고 있다. 하지만 단골 손님들조차 테이크아웃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이 바는 그저 세태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문제들을 안고 있다.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70%나 줄어드는 바람에 적자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 주인 로버트 페리 Robert Perry는 자신의 술집이 살아남을 것이지만, 많은 이웃 가게들은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블록 반경 내에 이미 사라진 식당이 6곳이나 있다"며 "매주 새로운 폐쇄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잘 차려 입은 일부 은행가들이 곧 그의 고통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대유행은 술집, 체육관, 호텔 등 각종 업종을 초토화시키며, 상업용 부동산(CREㆍCommercial Real Estate) 입주자들의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그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미니애폴리스 연준의 닐 카슈카리 Neel Kashkari 총재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CRE는 전체 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가장 취약한 금융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천 개의 소규모 업체들이 이미 파산했거나 파산할 것이다. 그 여파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물론 은행 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중소형 은행들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JP모건 체이스에서 차지하는 CRE 비율은 전체 대출의 6%와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수치는 버펄로에 본사를 둔 M&T 은행에선 38%, 텍사스의 컬런/프로스트 뱅커스 Cullen/Frost Banks에선 37%로 치솟는다(지난 1월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런 은행들은 채무 불이행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M&T는 2020년 대손 충당금을 전년보다 355%나 급증한 8억 달러로 늘려 잡았다.

어떤 위기도 회복하는 데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호텔들 외에 부실 상업용 부동산 매물은 현재까진 비정상적으로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 사모펀드 회사 코리진 Corigin의 그레그 글리슨 Greg Gleason 사장은 “은행과 건물주들이 텅빈 부동산 자산들을 처분함에 따라 그런 매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분석업체 코스타 CoStar는 부실 CRE 매물이 2022년까지 1,260억 달러, 2025년까지는 총 3,2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유행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되면, 이 전망은 더 암울해질 수 있어 사무실 건물들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포춘이 작년 12월 딜로이트와 공동으로 CEO 대상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기업들의 75%는 앞으로 사무실 공간을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카슈카리 총재는 “은행들이 포트폴리오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면 CRE 리스크는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백신 출시를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바이러스를 잡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수록, 더 많은 사업체들이 문을 닫을 것이다. 아울러 일부 은행들은 더 흔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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