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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미국은 일하는 여성들을 포기하고 있는가

IS AMERICA GIVING UP ON WORKING WOMEN?

  • 기사입력 2021.03.30 11:35
  • 기자명 MARIA ASPAN AND EMMA HINCHLIFFE 기자

여성 노동력이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제적 파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성들의 커리어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BY MARIA ASPAN AND EMMA HINCHLIFFE

미국에서 첫 환자가 코로나 19 진단을 받기 직전인 2020년 초만 해도, 여성들은 주요 고용 이정표를 넘어서고 있었다. 당시 노동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주로 여성 근로자들이 종사하는 보건과 교육, 그리고 다른 서비스 부문들이 앞다퉈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빛났던 2020년 초 몇 달 동안, 미국의 유급 노동력에서 여성은 남성 숫자를 추월하고 있었다.

미국진보센터의 노동경제학자 마이클 매도위츠 Michael Madowitz는 "그런 후 집 전체가 완전히 타버렸다"고 표현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와 어린이 집—워킹 맘들이 주로 육아를 의존한다—이 문을 닫고, 여성 근로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많은 서비스 중심 사업들이 타격을 입은 지 거의 1년이 됐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대유행은 근로 여성들을 30년 이상 뒤로 후퇴시켰다. 노동력 참여 수준이 1988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로 인한 고용대란은 인종, 연령 및 산업 전반에 걸쳐, 저임금의 필수직 근로자부터 원격근무에 우호적인 기업들의 ‘지식’ 노동자들에게까지 확산됐다. 물론 이런 상황은 (예측 가능하고 심각하게) 이미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했던 흑인 및 라틴계 여성들에게 최대 피해를 입혔다.

여성정책연구소 회장 겸 CEO인 C. 니콜 메이슨 Nicole Mason은 “우린 너무 많은 기반을 잃었다. 거의 천문학적인 규모”라고 지적했다.

다음과 같은 통계들이 특히 충격적이다. 작년 2월 이후 540만 개의 여성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전체 일자리 순 손실의 55%에 해당한다. 또한 거의 210만 명의 여성들이 유급 노동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작년 9월까지 직장을 잃은 아버지와 실직 상태의 워킹 맘 비율도 1:3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추측컨대 가장 우울한 통계도 나왔다. 작년 12월 미국 경제는 14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는데, 이런 하락세는 4월 이후 처음이다. 사라진 일자리의 피해는 고스란히 여성들이 입었다. 이 기간 동안 개인 남성들은 실업자가 된 반면, 남성들은 집단적으로 12월 한 달간 1만 6,000개의 일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여성들은 집단적으로 15만 6,000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유색인종 여성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대유행이 종식된 이후에도 여성고용에 대한 피해는 지속될 전망이다. 일자리를 완전히 잃거나 직장을 떠난 여성들은 현재 임금과 저축뿐 아니라, 미래의 퇴직소득과 사회보장소득까지 놓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위기가 성별 임금 격차를 5% 포인트까지 확대시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훗날 일자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여성들은 이력서에서 큰 경력 공백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자선운동가 멀린다 게이츠 Melinda Gates는 "여성이 대유행 이후 경제에서 다시 자리를 잡을지는 기업들이 이런 격차의 이유를 인식하느냐, 아니면 여성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던 현실에 대해 그들에게 불이익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그녀가 조성한 피보털 벤처스 Pivotal Ventures 펀드는 성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 교육: 작년 9월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4배나 높은 비율로 직장에서 밀려났다. 사진=포춘US
온라인 교육: 작년 9월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4배나 높은 비율로 직장에서 밀려났다. 사진=포춘US

온라인 취업플랫폼 집리크루터 ZipRecruiter의 노동 경제학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줄리아 폴락 Julia Pollak 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날이 분명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 학교가 작년 3월부터 원격 수업을 하고 있어, 폴락은 그들의 줌 수업 스케줄에 맞춰 유급 업무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의 직업 유연성 덕분에, 폴락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드는 밤 8시부터 자정까지 일을 해 "낮에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할 수 있다.

그녀는 "식료품점이나 창고에서 직접 근무를 해야 하는 저임금 여성들은 직장을 완전히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정말 어머니들”이라고 지적했다.

아빠 대신 엄마들이 가족의 의무 상당 부분을 떠맡고 있다는 사실은 학교가 재개된 작년 9월 생생하게 드러났다. 원격 수업과 예측 불가능한 일부 (대면 및 비대면) 혼합 수업으로 인해, 그 달에만 86만 5,000명의 여성들이 노동력에서 이탈했다. 남성들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수석 경제학자 미스티 헤게니스 Misty Heggeness는 “모든 사람들을 집에 격리한 조치는 성 불평등의 상처를 드러냈다"며 "가정과 자녀를 둔 여성들에게, 그 투쟁은 그들이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헤게니스는 남성들이 아버지와 기업 리더로서 육아 책임을 지고, "다른 남성들의 행동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든 제도적 수정에는 연방정책이 선행돼야 한다. 여기에는 어머니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입법과 더 많은 여성들이 직장에 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합리적 비용의 육아 인프라가 포함된다.

몇몇 경제학자들과 정책전문가들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코로나19 구제 계획은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저소득 가정에 대한 아동 세금 공제, 그리고 곤경에 처한 미국의 육아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250억 달러의 예산이 포함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한 유급휴가의 확대, 학교와 어린이 집이 더 빨리 문을 다시 열 수 있도록 돕는 백신 출시의 확대, 시간당 15달러의 연방 최저임금(옹호론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주로 저임금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는 유색 여성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을 제안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정책들은 비용이 많이 들고, 민주당이 의회에서 박빙의 우위를 점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의 입법화 노력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그러는 동안, 일부 민간 고용주들은 (체계적이지 않더라도) 중요한 차이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IBM의 최고인사책임자 니클 라모로 Nickle LaMoreaux는 "이것이 가져올 지속적인 영향은 지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업무용 기술 대기업은 직원들의 일부 복지후생 강화를 넘어, 일시 휴직한 여성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리턴십’ 프로그램 자격을 확대하고 있다. 그녀는 "이건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이번 정책은 여성 직원들과 그들의 고용주를 위한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술 회사들이 후한 복지로 유명한 반면, 업계 전체적으론 분명 여성 고용 실적이 저조하다. 여성들의 최대 민간 고용주들 중 일부는 소매 회사들이다. 주로 그들은 직원들의 대면 근무에 의존한다. 포춘이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 8곳을 대상으로 여성 근로자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 물었을 때,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업체는 여성들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다른 업체들은 유급휴가나 팬데믹 관련 보너스 지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타깃은 가장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이 업체는 모든 미국 직원들에게, 오는 5월까지 가정 돌봄이나 주간 보육 '비상 지원' 서비스를 회사 비용으로 무한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계 거물 버라이즌은 육아 의무를 지닌 필수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방법에 대한 또 다른 잠재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매장 70%가 문을 닫았을 때, 회사는 재택 텔레세일즈나 다른 원격 업무를 위해 다수의 여성들을 포함, 팬데믹 영향을 받은 8,000명의 근로자를 재교육시켰다. 버라이즌은 이런 직원들 중 일부는 매장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원격이나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울러 전 직원의 유급 육아 혜택을 확대, 시간당 최대 15달러(일 100달러)를 보상해줬다.

회사의 최고인사책임자 크리스티 팜비안치 Christy Pambianchi는 "많은 부모들에게, 이번 대유행은 워라밸의 기반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확대된 이런 혜택 덕분에 회사가 지난해 평소보다 낮은 이직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로 인한 비용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팜비안치는 회사 프로그램의 정확한 비용 공개를 거부했지만 "상당히 높은 비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직은 많은 비용을 초래한다. 결국 직원들과 이 사회가 그들 뒤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점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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