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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음모론 유포에 대한 비용을 높여야 할 때다

IT'S TIME TO RAISE THE COST OF SPREADING CONSPIRACY THEORIES

  • 기사입력 2021.01.29 08:48
  • 기자명 RYAN YOUNG

음모론은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일어난 폭동의 주요 요인이었다. 또한 적어도 2008년 이후 정치권의 내부 투쟁에서 점점 더 큰 부분을 차지해 왔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큐어논 Qanon과 피자게이트 Pizzagate /역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피자가게 지하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다는 음모론/, 또는 2020년 대선이 도둑맞았다는 이야기 같은 터무니 없는 음모론을 믿을까? 왜 그들은 또 음모론을 믿고 때로는 난폭하게 행동할까?

비합리성을 자동차나 텔레비전과 같은 소비재로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왜 가끔 어처구니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값이 쌀 때 더 많은 차와 텔레비전을 구입하고, 비쌀 때는 더 적게 산다.

이런 논리는 음모론에도 적용된다.

음모론에선 가격이 반드시 돈으로 측정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집안 안락의자에서 혼자 이론을 제시하는 ‘비용’(대가)은 크지 않다. 약간의 사회적 오명을 쓰는 것을 제외하면, 온라인에서 막말을 하는 데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 비용은 많은 사람들이 입는 다른 혜택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백신 반대론자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 그리고 큐어논 음모론자들 같은 많은 주변인들이 이런 극단적인 믿음을 반드시 진실이라고 생각해서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독특하고 인상적인 정체성을 주장하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극단적인 믿음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태도를 취한다.

스포츠 팬이나 정당의 열렬한 지지자라면, 터무니없는 말을 할 때 음모론자들이 느끼는 ‘감정적인 북받침(emotional rush)’에 익숙할 것이다. 자기 팀을 응원하고 상대 팀을 야유하는 행동은 기분이 좋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감정적 이득이 심지어 친구나 직업을 잃는 대가보다 더 크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들은 그런 행동을 계속한다.

그러나 비합리성의 가격이 갑자기 치솟으면 어떻게 될까? 전자투표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는 최근 ‘핵폭탄 발언’을 한 변호사 시드니 파월 Sidney Powell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13억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공개석상에서 도미니언 소프트웨어가 “우고 차베스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거듭 주장했다는 이유였다. 차베스는 2013년 사망한 베네수엘라의 독재자다. 파월은 또한 도미니언이 2020년 대선을 조작하기 위해, 비밀 알고리즘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도미니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다.

지금까지 파월은 공개적인 음모론 유포에 대해 적은 대가를 치렀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도미니언은 고소장에서 ‘파월이 새롭게 얻은 명성을 책을 팔고, 고객을 끌기 위해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미니언은 과거에 폭스 뉴스, 뉴스맥스, 원 아메리카 뉴스처럼 허위 주장을 펼치는 몇몇 언론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 매체들은 일단 자신들의 불합리한 주장의 ‘비용’이 증가하면, 즉시 덜 불합리한 보도들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뉴스맥스는 심지어 거의 2분간 ‘해명’을 내보내며, 도둑 맞았다는 대선에 대한 거의 모든 주장을 철회했다. 유의 깊게 지켜볼 대목이다.

파월은 현재 체면을 구기고 실수를 인정하며, 상대에게 굴복하는 비금전적 비용과 패소할 가능성이 높은 소송의 금전적 비용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녀가 제기한 음모론의 ‘비용’이 올랐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가 그 주장을 덜 ‘소비’할 것이라고 거의 확실히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상원의원 조시 홀리와 테드 크루즈 등 쿠데타 시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 공직자들도 자신들이 펼친 불합리한 주장으로 인해, 비용이 오르는 상황을 겪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사퇴 요구에 직면해 있으며, 정치적 앞날이 장기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그들이 직면하는 비용의 변화가 바라건대 앞으로 그들의 행동을 개선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못해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 이양을 다짐하기까지 했다. 더 이상의 개선 결과가 없더라도 세 사람의 힘이 약해진다면, 최소한 그들이 일으킬 수 있는 피해 규모를 제한할 것이다.

많은 폭도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비합리적인 행동의 비용을 높이면서, 그에 대한 법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 아무리 못해도 폭도들과 그 동조자들은 비용 상승에 대응, 폭력과 정치적 수사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1월 6일 우리 모두가 목격한 추악한 역사에는 많은 다른 요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더 큰 사회경제적 조건, 코로나 관련 밀실 공포증, 개인적인 불만,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정신 질환도 쿠데타 시도의 요인이었을 수 있다.

음모론을 소비재로 생각하는 것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 범위 내에서 그리고 상식적인 선에서, 음모론자들이 스스로 펼친 환상에 대한 ‘대가’를 올리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비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조치는 국가의 정치적 대화를 개선하고, 더 많은 폭력을 예방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RYAN YOUNG

※이 글의 필자 라이언 영은 자유주의 싱크 탱크 CEI의 수석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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