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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US]남자, 그리고 그들의 ‘애마’

A Man & Their Cars

  • 기사입력 2020.12.07 09:47
  • 기자명 DANIEL BENTLEY 기자

자동차 오너들과 얽힌 흥미로운 사연들을 취재하기 위해, 맷 히라넥이 전 세계를 여행했다. BY DANIEL BENTLEY

시계와 자동차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많은 면에서, 가처분소득이 높은 남성들의 이 같은 사치품들은 상투적이 됐다. 롤렉스나 빈티지 포르셰는 특정 성향을 가진 부자 남성들이 폼을 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과시의 그 허울 아래에는 종종 깊은 개인적 이야기도 있다. 모든 면에서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진작가 겸 잡지 기고가 맷 하넥 Matt Hranek이 그의 첫 번째 책 ‘남자와 그의 시계’(아티전 출판사, 2017년 발간)와 최근의 속편 ‘남자와 그의 애마’(아티전 출판사, 10월 13일 발간)에서 파악하려고 노력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넥은 이번 신간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동차를 포착하기 위해 상업 및 잡지 사진작가로써 25년간 쌓은 경험을 십분 활용한다. 아울러 모든 자동차 애호가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대화의 재능을 발휘한다.

포춘은 하넥과 이번 신간에 대해, 그리고 왜 남자들이 그들의 자동차와 사랑에 빠지는지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지면공간과 명확성을 고려해 편집했다.

당신의 첫 번째 책은 남자들과 그들의 시계들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신간에선 같은 남자들 중 몇 명이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계 마니아’와 ‘자동차 마니아’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남자들은 미적으로 예쁜 기계를 좋아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것들이 상징적으로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그것에 대해 많이 의식하고 있다면) 시계와 자동차, 이런 것들 중에서 당신이 선택한 것은 아주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세상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둘 다 정서적 친밀감, 혹은 정서적 친밀감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시계, 혹은 고등학교 때 꿈꿨다가 갑자기 소유하게 된 자동차 같은 것들이다. 그것들은 종종 인생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된다.

논리적으로 어떻게 이 책의 사진작업에 접근했나? 분명 시계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게 훨씬 쉬웠을텐데…

첫 번째 시계 책처럼, 나는 차가 있는 그대로 보여지길 원했다. 세차하지 않고, 광택을 내지 않고, 손질을 하지 않은 그대로 말이다. 나는 자동차의 녹슨 모습과 마모를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우리가 자동차를 어떻게 바라보고, 디자이너들이 자동차의 앞과 뒤, 옆이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이 프로젝트는 정말 최악이었다. 나는 이 차들을 잔뜩 찍기 위해 세계 각지를 여행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그럴 만한 막대한 예산도 없었다. 그래서 정말 치밀하게 준비해야 했다. 나는 시계처럼 검은 배경으로 모든 자동차들을 찍고 싶어, 이동 세트를 만들었다. 우선 조밀한 맞춤형 나일론 배경화면을 만들었고, 물을 채운 ‘샌드백’과 텐트 말뚝, 그리고 밧줄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커다란 필슨 하키 가방에 모두 넣었다. 그것들과 함께 1년 반 동안 세계를 여행한 후에는 그 물건들을 정말 태워버리고 싶었다!

맷 하넥이 프랑스 메독 지역 자택에서 ‘애마’ 피아트 판다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포춘US
맷 하넥이 프랑스 메독 지역 자택에서 ‘애마’ 피아트 판다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포춘US

(소설 모비 딕에서처럼) 이번 책에선 어떤 차가 가장 추적하기 어려운 당신의 ‘흰 고래’였나?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 Marc Newson이었다. 그는 정말 멋진 1933년식 부가티 타입 59 오리지널을 소장하고 있었다. 내가 인터뷰했을 때, 그는 그리스에 있었다. 그는 "차는 런던 외곽에 보관돼 있어요. 언제든지 가서 찍어도 돼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런던으로 날아갔고, 도착 후 그 차가 보관된 농장까지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예약했다. 농장 사람들 그 누구도 내가 올 거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당시 농장주는 팔이 부러진 상태였고, 부가티는 다른 값진 차들에 둘러싸여 차고에 처박혀 있었다. 나는 “부가티를 여기서 꺼내야 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와 택시 기사, 그리고 팔이 부러진 한 남자가 이 값진 차들을 헛간 밖으로 옮겨야 했다. 우리는 차들이 마치 젠가 /*역주: 직육면체 나무 블록을 3개씩 엇갈려 18층으로 쌓아 두고, 차례대로 돌아가며 블록 하나를 빼내어 맨 위층에 쌓는 보드게임/ 조각인 것처럼, 적어도 8대를 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부가티의 촬영에 성공했다. 그 사진 없이는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절대로 그럴 수는 없었다. 이럴 때는 자연스러운 상황을 최대한 받아들이며 일에 집중해야 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잘못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당신이 인터뷰한 제이 레노나 랠프 로런 같은 남자들 중 일부는 수백 대의 대규모 차량 컬렉션을 갖고 있다. 그들은 무슨 차에 대해 이야기할지 어떻게 선택했나?

그것은 항상 한가지 질문으로 귀결됐다. 그것은 바로 이 차들 중 어느 차와 가장 깊은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느냐였다. 그리고 그들은 항상 가장 매력적인 차도, 가장 비싼 차도, 가장 기대했던 차도 아니었다. 레노의 차고에 들어서면, 그곳에는 아주 인상적인 머신들이 몇 대 있다. 하지만 그는 1972년 L.A.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350달러에 구입한 1955년식 뷰익 로드마스터로 향했다. 그 뷰익은 그가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잠을 자며 지냈고, 아내와 데이트를 즐기던 차였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복원된 상태다.

당신이 가장 매력을 느낀 차는 어떤 것이었나?

나는 피아트 판다를 사랑한다. 쾰른 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가르치는 내 친구 파올로 텀미넬리 Paolo Tumminelli는 멋진 차들을 소유하고 있고, 매우 훌륭한 차량 몇 대를 타왔다. 하지만 그는 이탈리아의 명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Giorgetto Giugiaro가 초창기에 디자인한 피아트 판다를 열정적으로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 이 작은 박스형 차량은 마치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장남간 랜드로버처럼 생겼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을) 그 차의 디자인이 표방하는 ‘사려 깊음’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이번 신간 서문에서 1987년식 포르셰 911 타르가를 언급하며, 책의 전체 흐름을 잡았다. 소유 차량들 중에서 왜 그 차를 선택했나?

나는 어린 시절이었던 1980년대에 포르셰 911을 사랑했다. 내 방에는 타르가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동공을 팽창시키고, 심장을 뛰게 만든 그런 차였다. 아내 욜란다를 만났을 때, 타르가는 그녀의 전 남자친구가 타던 차였다. 그녀는 그가 어울리지 않는 차를 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매에서 타르가를 구입하도록 만들었다. 시간을 그 뒤로 돌려보면, 나와 아내는 그 차를 빌려 샌프란시스코에서 팜 스프링스까지 함께 달아난 적이 있었다! 중간중간에 흥미진진한 사연들이 많은데, 결국 나는 치밀한 윈윈 거래를 통해 그 차를 샀다. 난 그 거래에서 꽤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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