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까지 받고 소생해 치료를 이어왔다.
이후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선친인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1970년대 이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누비며 하이테크 산업 진출을 모색했고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삼성의 해외사업추진위원장을 맡아 유공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쓰라린 실패를 맛본 이 회장은 삼성 경영권을 승계하기까지 20여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1987년 이병철 창업주 별세 이후 그룹회장에 취임한 고인은 1993년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이 회장은 삼성가 분할이 거의 완료된 뒤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작심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품질경영, 질경영, 디자인경영 등으로 대도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남다른 집념으로 삼성을 키웠다. 1987년 1조원이던 시가총액을 2012년 390조원대로 40배나 성장시켰고 총자산 500조원의 외형을 만들었다.
2006년 글로벌 TV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을 따라잡고 스마트폰시장 1위를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20여개 품목의 글로벌 1위를 일궈냈다.
▶이건희 회장 연혁
1987년 11월 회장 취임
1988년 3월 제2창업 선언
1988년 11월 삼성전자, 반도체통신 흡수합병
1989년 9월 잭 웰치 GE회장 접견
1989년 12월 삼성복지재단 설립
1991년 3월 제1회 호암상 시상식
1992년 3월 부시 미국대통령 단독면담
1993년 3월 그룹 新CI 정립
1993년 5월 협력사 대표 오찬간담회
1993년 6월 삼성 신경영 선언
1993년 7월 全 계열사 조기출퇴근제 실시
1993년 10월 제1회 여성지위향상 골든 어워드 수상
1994년 1월 일본 본사 출범
1994년 10월 삼성 사회봉사단 출범
1994년 12월 빌 게이츠 MS 회장 오찬
1995년 1월 미주·구주·중국 본사 출범
1995년 3월 삼성디자인학교(SADI) 설립, 여사원 근무복장 자율화
1995년 7월 공채 필기시험 전면 폐지
1995년 10월 영국 윈야드 전자단지 준공식
1996년 4월 멕시코 티후아나 복합단지 시찰
1996년 7월 IOC위원 선정
1997년 2월 말레이시아 전자복합단지 건설
1998년 2월 사마란치 IOC위원장 접견
1998년 3월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준공
1998년 4월 엘빈 토플러 박사 면담
1998년 5월 후진타오 부주석 접견, 볼보 회장 접견
1998년 9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 만찬
1999년 6월 IOC 서울 총회 참석
2000년 9월 시드니 홍보관 개관식 참석
2002년 1월 서울大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 수여
2002년 7월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설립
2002년 11월 삼성 펠로우 제도 시행
2003년 6월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 접견
2003년 7월 삼성 브랜드 가치 100억불 돌파
2004년 6월 프랑스 레종드뇌르 훈장 수훈, 아테네 올림픽 성황봉송
2004년 9월 동유럽 현장경영
2004년 10월 리움 미술관 개관식
2005년 7월 동남아 현장경영
2005년 9월 화성 반도체 2단지 본격 투자
2006년 9월 벤 플리트 상 수상, 뉴욕 사장단 회의 주재
2006년 11월 태릉 선수촌 격려 방문
2007년 1월 평창 올림픽 유치 지원
2007년 2월 과테말라 IOC총회
2010년 1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칼리파 완공, CES 방문
2010년 2월 호암 100주년 기념음악회, 벤쿠버 올림픽 활동
2010년 5월 소니 회장 접견, 화성 캠퍼스 기공식 참석
2010년 9월 와세다大 명예박사 학위 수여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 IOC총회, 평창 올림픽 유치 성공
2011년 10월 제임스 호튼 코닝 명예회장 면담
2011년 11월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장 오찬
2012년 4월 멕시코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텔레콤 회장과 만찬
2012년 6월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만찬
2012년 9월 홍콩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 면담
2012년 10월 베트남 호앙 쭝 하이 부총리 면담
2013년 5월 제임스 호튼 코닝 명예회장 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