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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구의 ‘리더십 레슨’] 지식 네트워크 강한 리더만이 생존한다

  • 기사입력 2020.06.25 10:25
  • 기자명 신제구 교수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20년 7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

▶변화에 실패하면 조직은 실패한다. 하지만 변화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오기도 한다. 리더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식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 /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이미지=셔터스톡
이미지=셔터스톡

[Fortune Korea]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위기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조차 부담스럽다. 충격이 하도 커서 지금의 상황을 차분히 따져볼 여유마저 없다. 총체적인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얼마나 더 잃을지도 감이 오질 않는다. 지금의 위기가 끝나더라도 남겨진 상처는 흉터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왔던 길을 돌아갈 수도 없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리더가 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리더는 정보와 지식이 흐르는 길목에 서 있어야 하는 존재다. 세상의 정보와 지식이 진화하는데 퇴화한 경험과 부질없는 추억으로는 버틸 수 없다.

현시점에서 조직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지식 네트워크(knowledge network)’이다.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중심이 된 연결망이라면 지식 네트워크(knowledge network)는 생존과 성장의 기회를 서로에게 제공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연결망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네트워크는 진화된 소통의 한 형태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진화된 소통이 곧 지식 네트워크다.

변화는 늘 새로운 관심과 정보를 쏟아내며 우리를 유혹한다. 그 유혹을 거부하면 변화는 꼭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 바로 실패다. 변화에 실패하면 조직은 실패한다. 실패 없는 조직을 지키려면 리더가 먼저 변화를 잘 읽고 이해하며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는 많은 정보와 지식이 요구된다. 변화는 늘 새로운 관심과 정보를 먼저 뿌려가며 유혹한다는 점에서 잔인하지만은 않다. 변화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추적하며 지식을 만들어가면 때때로 기회도 제공해준다. 그래서 아무나 변화에 성공하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변화 속에서 기회를 얻기도 한다. 그렇다면 리더의 길은 하나다. 이제는 전방향으로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식 네트워크의 특징은 네트워크가 넓어지면 강해진다는 점이다. 이제는 마음에도 없는 모임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참석하며 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리더는 전 방향 지식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리더의 지식 네트워크는 어떻게 형성해야 할까? 4가지 차원의 지식 네트워크를 통한 학습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개인차원에서 학습을 위한 절대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일찍 기상하여 적어도 하루에 1시간 이상 관심분야 혹은 관련산업 인터넷 사이트와 유튜브 그리고 관계서적을 선별하여 공부해야 한다. 요즘은 유튜브도 학습하기 좋은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이란 개념이 주목받는 이유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리더의 학습하는 습관은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과 유사하다.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이를 학습하기 위한 절대시간의 확보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일이다. 걱정만 하고 학습하지 않으면 걱정은 절망이 될 수 있다.

둘째, 조직 외부의 좋은 인연을 지식 네트워크로 만드는 것이다. 사람을 차별하는 의미는 아니지만 불필요한 인연에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건강한 학습모임을 만들거나 기존 모임에 가입해야 한다. 이미 이런 모임은 활성화되어 있다. 주52시간 단축근무제도로 저녁에 다양한 분야 혹은 특수한 분야의 사람들과 학습모임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같은 주제라도 경험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정보와 지식을 흡수해야 한다. 정보와 지식은 공유가 답이다. 코로나로 공유경제는 망가져도 공유학습은 빛을 발할 수 있다.

셋째, 조직 내부의 인연을 지식 네트워크화하는 것이다. 리더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효력을 발휘하는 정보와 지식은 당연히 조직 내부에 있다. 조직 내부의 정보와 지식이 리더에게 자연스럽고 원활하게 그리고 충분하게 흐르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리더의 몫이다. 꼴 보기 싫은 리더에 대한 구성원의 응답은 침묵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리더에게 중요한 정보와 지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바보는 없다. 결국은 리더의 권한이 아니라 공부하고 학습하는 자세로 구성원들로부터 진정성 있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 배워야 한다. 또한 현직에 있거나 혹은 떠난 선배로부터 지혜를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변하지 않는 것은 선배에게 배우고 변하는 것은 후배에게 배우라는 말을 반복해서 인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넷째, 전문가를 통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얻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고 조직 외부 혹은 내부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행위도 중요하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일은 점검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수의 생각이 반드시 정답이 아니다. 그래서 전문가와의 직접 혹은 간접적인 지식 네트워크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국내외 학회나 학자들과 교류를 정기적으로 갖는 것이다. 학회에 참석하거나 학회자료를 수집하고 의문이 생기면 해당 학회나 학자와 지식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SNS의 발달로 학술적 정보와 지식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시절이다. 본인만 부지런하면 얻어낼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은 부지런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리더의 지식 네트워크에 관해 탐색적으로 살펴봤다. 지금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공포에서 리더가 빨리 벗어나 지식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와 지식을 확보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변화의 유혹을 뿌리치지 않는 존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잔인한 교훈을 변화는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식 네트워크 강한 리더만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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