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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콘텐츠의 힘', 대한민국 주거환경을 바꾼다

[인터뷰] 이승재 오늘의집 대표

  • 기사입력 2020.04.13 10:43
  • 기자명 김병주 기자
인테리어 O2O 플랫폼 오늘의집은 세련된 구성과 톡톡튀는 아이템으로 인테리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서비스다. 오늘의집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이승재 대표를 만나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오늘의집] 이승재 오늘의집 대표.
[사진=오늘의집] 이승재 오늘의집 대표.

수년 간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인테리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후 아파트나 주택의 리모델링 수요 증가, 개성있는 공간을 원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리모델링 및 홈퍼니싱(집안을 꾸미는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의 제품)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리모델링 시장은 42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홈퍼니싱 시장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1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인테리어 O2O 플랫폼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주목하며 저마다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시공 중개, 아파트 리모델링, 인테리어 소품 및 가구 판매, 보관 및 수거 등 인테리어 서비스를 세분화해 전문성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세대 인테리어 O2O 플랫폼이자 관련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오늘의집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굳건히 업계 리더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각자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는 타 플랫폼과는 달리 인테리어의 A부터 Z까지 모든 영역을 제공하는 원스톱 인테리어 솔루션을 지향한다.

오늘의집을 서비스하고 있는 버킷플레이스의 이승재 대표는 말한다. “저희 오늘의집에서는 가구 및 소품 커머스 뿐만 아니라 부엌·욕실·도배·장판 등의 부분시공, 상품화 된 전체 리모델링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부분시공이나 전체 리모델링 전문가를 소개해주는 전문가 시공영역까지도 커버하고 있어요. 사실상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인테리어 서비스의 모든 영역을 오늘의집 플랫폼 안에서 한 번에 제공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 그동안 축적된 방대한 인테리어 콘텐츠와 압도적인 사용자 풀은 오늘의집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저희 오늘의집은 국내 인테리어 O2O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습니다.”

인테리어의 매력에 빠지다

이승재 대표는 인테리어 O2O업계, 나아가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젊은 사업가다. 창업 6년 여 만에 오늘의집을 대한민국 대표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며 예비 창업가들의 롤모델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승재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그의 꿈은 글로벌 기업의 리더였다. 다소 거창해 보이는, 하지만 누구나 한번 쯤 해볼 법한 꿈이었다. 그랬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친구들과 떠난 오토바이 여행을 통해 창업이라는 단어에 설레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이승재 대표는 말한다. “대학교 2학년 때 동아리 친구들과 중국으로 오토바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30일간 중국 전역을 오토바이로 누비며 아시아의 평화라는 구호를 외치는 일종의 여행 프로젝트였죠.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죠. 하지만 생각에 머물렀을 뿐, 당장 창업을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20대가 쉽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시장이 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의지가 여전했기에, 친구들과 함께 창업의 세계에 뛰어들 수 있었죠. 그리고 설사 도전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크게 잃을 것이 없었던 나이였기 때문에 비교적 큰 고민 없이 창업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이승재 대표는 2011이큐브랩이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 곳에서 그는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쓰레기를 압축하고 수거까지 하는 쓰레기통을 개발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큐브랩의 앞날 역시 꽤 밝아보였다.

하지만 이승재 대표의 관심은 엉뚱하게도 인테리어를 향하고 있었다. 이큐브랩의 새로운 사무실을 구하는 과정이 발단이 됐다.

이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카페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똑같은 사무실은 왠지 좀 지겹잖아요. 하지만 업체에 맡겨 인테리어 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았죠. 결국 동료들을 설득해 1,000만 원의 예산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인테리어라는 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정보도 너무 없고, 자료를 어디서 모아야할지, 어떤 물건을 사야 할지, 적정한 가격은 얼마인지 도통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불현 듯 인테리어 정보가 한 곳에 모여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이승재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놀라간 지인의 집에서 오늘의집 창업을 이끈 결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그가 찾은 지인의 집은 평범한 오피스텔. 하지만 내부는 그렇지 않았다. 아일랜드 테이블을 설치한 부엌, 한쪽 벽에 세워놓은 자전거, 따뜻한 조명으로 분위기를 더한 공간은 외국 영화에서 등장하는 집을 연상시켰다. 특히 그동안 경험했던 천편일률적인 대한민국의 주거 환경에서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진=오늘의집] 오늘의집 직원들.
[사진=오늘의집] 오늘의집 직원들.

지인의 집을 나서며 이승재 대표는 한 가지 확신을 하게 됐다. 누구나 꿈꾸는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인테리어 과정에서의 어려움들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만든다면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었다.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자신의 뜻에 공감하는 지인들과 함께 두 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2014년 버킷플레이스를 창업하고 인테리어 O2O 플랫폼 오늘의집 서비스를 선보였다.

축적된 콘텐츠의 힘으로 승부하다

오늘의집은 앞서 언급했듯,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부터 스토어, 전문가 시공 서비스 등 인테리어에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 O2O 플랫폼이다. 260만개가 넘는 실제 유저 중심의 인테리어 사례, 280만개가 넘는 제품태그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또 전국적으로 인테리어·시공 분야 전문가 업체를 4,000곳 이상 확보해 상담을 통한 시공 전문가 연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주방, 욕실, 마루 등 시공 서비스 상품을 판매 하는 등, 시공 커머스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성장은 곧 수치로 증명된다. 현재 오늘의집의 주 수익모델은 커머스. 오늘의집은 플랫폼 내 스토어를 통해 인테리어 콘텐츠에서 활용된 다양한 가구,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유명 대형 가구 브랜드, 오프라인 가구 업체 등 홈퍼니싱 브랜드 4,000여 곳이 입점해 있다.특히 고가 가구 브랜드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고, 이밖에 패브릭·가전·주방·생활 등의 카테고리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집은 현재 앱 누적 다운로드 900만을 돌파했다. 앱과 웹을 합친 월간 방문자 숫자는 56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한 달 간 발생한 거래액은 700억 원 수준으로 불과 5개월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성장 요인 가운데 이승재 대표가 직접 꼽은 오늘의집 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난 6년 여간 서비스를 하며 축적된 방대한 양의 콘텐츠와 정보라고 말한다. 이승재 대표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오늘의집을 방문한 고객들은 수많은 콘텐츠에서 주거형태, 평형, 공간, 스타일, 컬러 등 다양한 필터를 통해 원하는 인테리어 콘텐츠를 찾아보고, 인테리어에 활용된 제품 정보들을 태그를 통해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콘텐츠가 매달 수십만 건 이상 새롭게 업로드 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를 통해 수많은 유저들은 오늘의집에서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는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4,000여 곳의 전국 인테리어 시공분야 전문가 업체 풀을 보유하고 있어요. 특히 전문가들과 실제 작업을 함께 한 소비자들의 리뷰는 서비스 개선에 활용되고 있죠. 향후 전문가 시공 영역 역시 적극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합니다.”

물론 오늘의집이 언제나 탄탄대로만을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 할수록, 이승재 대표는 끊임없이 한계에 직면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패기와 열정, 그리고 부단한 노력과 준비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매 순간 한계에 부딪혔지만 그때마다 이 대표는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더욱 자신을 갈고 닦았다.

이 대표는 말한다. “처음 이 회사를 창업했을 당시 총 멤버가 몇 명이었는지 아세요? 고작 4명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2018년 초에 약 30, 2019년 초에 약 60여명으로 팀원이 늘어났고, 현재는 100명이 넘는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죠. 사실 회사 창업했던 당시, 저는 제대로 회사 한번 다녀본 적 없는 호기로운 20대 청년에 불과했습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회사가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경영자로서 함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과연 내가 회사의 성장 속도에 맞춰 잘 성장하고 있을까?’라고 끊임없이 되묻죠. 때로는 그 질문에 머뭇거리는 저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어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죠. 하지만 그 고통을 넘어서는 것 역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겠죠?(웃음)”

휴식 같은 집과 함께 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인테리어 과정을 크게 원하는 콘셉트 발견 그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한 제품 구입 전문가를 통한 시공 진행의 세 가지로 분류한다.

[사진=오늘의집] 오늘의집 사무실 내부 모습.
[사진=오늘의집] 오늘의집 사무실 내부 모습.

오늘의집 역시 이러한 3단계의 인테리어 과정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해왔다. 물론 처음부터 한 번에 모든 것을 제공할 순 없었기에,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가며 분야를 넓혀왔다.

우선 서비스 론칭 후 커머스 시작 전인 2016년 여름까지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인테리어 콘셉트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콘텐츠 커뮤니티 구축에 집중했다. 커머스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에는 유저들이 원하는 좋은 제품들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하는데 전력투구했다. 지난해부터는 인테리어 시공 영역으로 분야를 넓혀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재 대표는 말한다.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 모두가 하루의 일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얻는 장소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공간에 각자의 삶의 방식과 취향을 반영하게 된다면 모두의 하루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의집 역시 모든 사람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을 사랑할 수 있도록,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집을 꾸밀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사는 사람들의 취향이 입혀지지 않은 수천만 개의 집이 남아있습니다. 개인의 공간이 하루하루의 고단한 삶 속에 소중한 위로가 되어주는 그 날까지 오늘의집이 포춘코리아 독자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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